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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책 폐기한 경기도교육청 '재조명'…노벨문학상 수상 책이 '유해 성교육 도서'?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10일 온라인에서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2528권을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라며 폐기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한강 작가의 책이 진열돼 있다. 2024.10.10 [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초·중·고 학교 도서관에서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라며 2528권이 폐기 처리됐다.

경기도교육청이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실에 제출한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에 따르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의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을 받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의 문학작품이 학교 도서관에서 폐기됐다.

또 2013년 독일 올해의 과학도서상을 받은 성교육 책 '사춘기 내 몸 사용 설명서'와 영국 교육전문지에서 올해의 지식상을 받은 '10대들을 위한 성교육' 등도 포함됐다.

KBS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성 관련 도서를 폐기하는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학교에 내려보냈다.

그러면서 관리가 필요한 도서 목록을 명시하지 않은 채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기준'과 '관련 기사 목록'을 참고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는 지난해 9월 보수 학부모 단체가 "학교 도서관에서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를 폐기하라"며 연 기자회견을 다룬 기사들이었다.

이에 이 단체가 임의로 정한 '청소년 유해 도서'에 포함된 책이나 성, 인체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책들이 폐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1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 같은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악성 민원이 들어온다고 다 받아주면 안 되지 않나"며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대표작을 폐기한 도서관이라니 한 편의 촌극이 따로 없다"고 꼬집었다.

"사서인데 도서관에 이런 민원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 것이 사실" "이러니 우리나라 교육이 제대로 안 되는 것" "멀쩡한 성교육 책을 폐기하면 학생들이 성을 접하는 게 온라인 음란물밖에 더 되겠나" "노벨문학상 수상했으니 폐기했던 책 다시 사들일 거냐"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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