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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인증 거울이라더니"…한샘의 '바꿔치기'


한샘, 7824가구 중 6180가구에 미인증 제품 시공
LH "임대주택 고의적 부실시공…법적 절차 검토"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인테리어·가구 대표기업 한샘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짓는 공공 임대주택에 국가표준(KS) 인증 거울을 납품하기로 계약하곤 KS 인증을 받지 않은 저품질 제품을 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샘은 6000가구가 넘는 곳에 엉터리 시공을 했는데, 하청 업체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LH는 계약과 다른 제품을 사용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입주민들에게 불편을 야기했다며 한샘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한샘 삼암사옥. [사진=한샘 ]

30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LH는 올해 4월 임대주택 단지 시스템 욕실 거울에 KS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시공됐다는 민원이 접수돼 5월부터 14개 단지를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1개 단지(3354가구)에서 불량 거울이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발생한 단지 11곳은 모두 한샘이 시공을 담당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LH는 2020년 이후 거울이 납품된 108개 단지에 대해 2차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그리고 13개 단지(4470가구)에서 불량 거울이 시공된 것을 추가로 파악했다.

1, 2차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총 24개 단지에 불량 거울 제품이 시공된 셈이다. 전체 7824가구 가운데 6180가구, 약 80%에 육박한다.

당초 한샘은 시공사와 계약할 당시 KS 인증 제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공공주택에 설치될 제품도 사전에 보여주며 확인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정작 실제 시공에는 전혀 다른 제품이 쓰였다.

KS 인증을 받은 거울은 뒷면에 KS 마크와 더불어 제조사 정보가 표시돼 있다. 그러나 시스템 욕실 거울의 경우 제품이 상당 부분 조립된 상태로 단지에 들어와 설치되기 때문에 발주청이나 시공사, 감리자 등이 거울 뒷면에 있는 KS 마크를 확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KS 인증 여부는 품질과 더불어 가격에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인증받은 제품보다 많게는 5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불량 제품 시공으로 상당한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대목이다.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한샘은 그럼에도 하청 업체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아울러 피해 규모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샘 관계자는 "KS 미인증 제품이 사용됐다는 것은 LH로부터 내용을 전달받고 나서 인지했다. 하청업체가 시공했기 때문에 KS 미인증 제품을 사용했다는 것을 우리는 몰랐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LH가 조사 발표한 7800여 가구 중 일부에 당사가 협력업체를 통해 납품한 제품이 일부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80%에 육박하는 가구에서 발생한 문제가 한샘의 책임이었지만 일부라고만 재차 강조했다.

한샘의 설명대로 하청 업체가 독단적으로 벌인 일이라면 계약 위반에 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한 상황. 한샘은 이와 관련해 "검토 중"이라는 원칙적 입장만 밝혔다.

한편 LH는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가 완료되면 계약과 다른 제품을 시공한 부분에 대해 법적 절차 착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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