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대왕고래 사업은 이른바 ‘처치 곤란한 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6일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과 관련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잠정 결과를 내놓으면서 이번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환경시민단체들은 동해 심해 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두고 '처치 곤란한 사업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첫 시작부터 여러 논란과 의혹에 휩싸였다.
투명하고 객관적 과정이 없고 대부분이 의혹으로 불거져 국민적 의구심을 자아냈다.
정부가 탄핵 정국 속에서 강행하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무엇보다 시민단체들은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국가적으로 막대한 재정적 리스크를 초래할 뿐 아니라 지진 위험 또한 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동해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석유·가스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df9e1f03d52fc.jpg)
여기에 △채산성에 대한 회의론 △분석 업체를 둘러싼 논란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탄소 비용까지 고려해 경제성도 부실하다는 전망까지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8일 기후솔루션은 정부가 추진 중인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가진 문제점들을 분석한 이슈 브리프 “시대착오적 ‘대왕고래 프로젝트’ 추진, 무엇을 놓치고 있나”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전 세계 가스와 석유 수요가 2050년까지 현재 대비 79% 감소할 전망이며, 국내 수요도 지속해서 하락함에 따라 대왕고래 사업이 처치 곤란한 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오동재 기후솔루션 가스팀 팀장은 “석유가스전 개발은 높은 비용과 기후환경 리스크, 글로벌 에너지 전환 추세와 괴리로 경제성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석유가스 개발이 곧 에너지 안보라는 낡은 인식으로, 저무는 시장에 베팅하느라 미래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가스 개발이 아니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등에 적극 투자하고 관련 산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한편 정부는 ‘대왕고래’ 시추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기 위해 미국 업체와 우선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 유전 가능성을 제기한 ‘액트지오’는 분석 기관이 아닌 만큼 대상에서 빠졌다. 이를 토대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밀 조사 결과를 오는 5~6월쯤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석유공사가 액트지오에 용역비로 지불한 금액은 약 4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액트지오에 대해서는 ‘먹튀’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가 대왕고래 시추에 들인 예산은 약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