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정 책임자로서 기업인들에게 죄송"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내외적으로 리스크가 아주 많은 상황에서 기업인들에게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총리로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현재 우리 경제 여건이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정부는 이럴 때 건설적인 재정의 역할을 결코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경제6단체장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현 국정상황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그러나 이러한 위기는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되고 또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의 경제 현황과 정부의 대응 상황을 경제계와 공유하고, 경제6단체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기업의 경영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권한대행은 "대외적인 신인도에 지장이 없도록 금융·산업·기타 분야로 나눠 장관 회의를 매일 열어 노력 중"이라면서도, "우리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활동을 하는 여건 조성에는 아직도 매우 미흡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신인도 관리와 통상 대응 등을 위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일본 총리에 이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의 연락을 추진 중이라고 기업인들에게 설명했다.

한 권한대행은 "정부도 모든 힘을 다해서 기업들이 제대로 활동을 하고 우리 경제가 계속 발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업인들이 이럴 때일수록 과거에 어려움을 극복했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최근 내수 쪽이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정부도 그렇고 기업들도 연말연시에 하려고 했던 행사 등을 계획대로 추진을 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또 '건설적인 재정'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내년도 예산안을 최대한 빨리 배정하고 있고 1월 1일부터 즉각 시행에 들어가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75%를 배정해 신속히 집행하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과의 긴밀한 소통도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국회의장과 저, 양당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모든 국정의 기본이 헌법 그리고 법률에 기초한 결정이 돼야겠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했다.

또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와 관련해 "근본은 헌법과 법률을 충실히 지켜서 우리나라가 법치주의, 민주주의에 강한 나라로 분명히 각인되고, 우리의 정책 결정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 되도록 일관성이나 정합성을 계속 지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