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관심이 증대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한미일 관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다수 포착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8일(현지시간) "이 대표가 차기 대선 후보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며 "그는 중국에 대해 매우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 대표가 지난 2021년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도록 압박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이 대표가 양안(중국·대만) 갈등, 대만해협 분쟁과 관련해 "공연히 잘 있는 중국에 쓸데없이 과도하게 시비를 걸어서 관계를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도 주목했다.
매체는 "한미일 3자 동맹 및 외교·안보 관계의 심화가 그의 집권 가능성 아래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며 "일본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을 이용해 일본에 대한 외교적 다리가 됐던 윤 대통령 역할을 뒤집고, 한미일 협력에 대한 한국의 약속도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로버트 서터 조지워싱턴대 교수도 폴리티코에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 연약한 한일관계를 해칠 수 있는 극적인 일들을 할 수 있다"며 "여기에는 일본이 식민 지배 기간 한 행동에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그렇게 할 때까지 제대로 대화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이 대표가 한국의 새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를 '좌파 선동가(leftwing firebrand)'라고 표현했다.
FT는 "이 대표는 전과가 있고, 현재도 선거법 위반 등 굵직한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등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만약 이 대표가) 자신의 리스크를 털어내는 데 성공한다면 보수나 진보 진영의 또 다른 후보가 그를 누르고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안 브레머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NYT에 "그가 선거법 위반 등 여러 스캔들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엄청난 불안정이 야기되고, 수많은 사람이 거리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고든 창 변호사는 정치매체 더힐에서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한국의 유일한 보호국인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북·중·러 등 주요 적국으로 한국의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언론 역시 이 대표에 대해 우려가 크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 대표가 한일관계를 잘 이끌어갈지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라고 평가했으며 아사히신문은 "윤 대통령이 정권 기반을 잃으면 동맹을 경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등판 등으로 한미일이 크게 삐걱거리게 된다"고 보도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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