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가운데 대왕고래 가스전 개발 사업이 닻을 올린다.
대왕고래는 윤 대통령이 대국민 깜짝 발표까지 하며 추진한 프로젝트다. 이번 1차 시추에서 가스·석유 매장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으면 추가 탐사 동력 확보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부산외항에 정박해 작업에 필요한 물자를 보급 중인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오는 17~18일께 출항해 동해 대왕고래 유망구조 내 지정 해역으로 이동한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현장 해역에서 작업 준비를 마친 후 오는 20일 무렵부터 첫 탐사시추를 위한 구멍 뚫기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다.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도시인 포항에서 동쪽으로 50㎞ 이내에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1㎞ 이상 드릴을 내려 해저 지형을 뚫고 들어가 암석을 채취할 계획이다. 이후 석유공사의 위탁을 받은 미국 유전 개발 회사인 슐럼버거(Schlumberger)가 암석과 가스 등 성분을 분석하는 '이수 검층'(mud logging) 업무로 가스·석유 부존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드릴 작업을 통해 시료를 확보하는 데에만 2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료 분석 등 과정까지 거치면 내년 상반기 첫 탐사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왕고래 가스전 탐사시추는 대표적인 '윤석열표 사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시작되게 됐다.
최근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원이 전액 삭감돼 석유공사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한 번에만 1000억원가량 드는 사업비를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1차 시추에서 뚜렷한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추가 사업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20%의 성공 확률을 고려해 향후 수년에 걸쳐 최소 5번의 탐사시추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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