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지난해 고금리로 가구당 평균 소득이 6.3% 늘면서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13년 만에 역대 최대로 늘었다.
한국은행·통계청·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구당 평균 소득 7185만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전국 2만여 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가계의 자산·부채·소득·지출 등을 통해 경제적 삶의 수준과 변화를 미시적으로 파악하는 지표다.
가구소득은 근로소득(4637만원)과 사업소득(1272만원)으로 나뉜다. 지난해 각각 64.5%, 17.7%로 전년 대비 5.6%p(포인트), 5.5%p씩 늘었다. 재산소득은 7.8%로 전년 대비 1.3%p 증가했다.
소득 하위 가구의 소득이 많이 늘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소득은 전년 대비 7.1% 늘었다.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소득은 같은 기간 6.4% 늘었다.
나이대로는 60세 이상과 40대 순으로 높다. 지난해 60세 이상의 소득 증가율은 10%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8.2%, 50대는 5.8%, 39세 이하는 1.1% 순이었다.
◇'1인 가구 증가'에 가구당 부채 첫 감소
올해 3월 말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28만원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 0.6% 감소했다. 국내 부채가 감소한 건 13년 만에 처음이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금융 부채(6637만원) 임대보증금(2491만원)으로 구분한다. 금융 부채와 임대보증금은 1년 전보다 각각 0.8%, 0.1% 줄었다.
통계청은 금융 부채가 상대적으로 적은 60대 가구와 1인 가구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40대 가구와 자영업자의 빚이 가장 많았다. 나이대로는 40대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314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4.9% 늘었다. 직종별로는 자영업자 가구가 1억202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0.6% 줄었다.
◇가구당 자산은 12번째 중 10번째로 높아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4022만원으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국내 가구당 자산은 통계청의 12회 집계 중 10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22년 3월 말 가구당 평균 자산이 9.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가구당 자산은 금융자산(1억3378만원)과 부동산 등 실물 자산(4억644만원)으로 구분한다. 전년 대비 각각 6.3%, 1.3% 증가했다.
자산 운용 방법으로는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가 53.3%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부동산 구입' 22.7%, '부채 상환' 20.1% 등이다.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예금'이 87.3%로 가장 높았다. '주식'은 9.8%, '개인연금'은 1.7% 순이었다.
◇순자산 '빈익빈 부익부' 심화…1분위 줄고 5분위 늘어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489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빈익빈 부익부는 심화했다. 소득 하위 1분위 가구의 순자산 비율은 47.5%로 전년 대비 0.6%p(포인트) 줄었다. 소득 상위 5분위 가구의 비율이 53.0%로 같은 기간 2.3%p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자산을 가구주로 보면 50대 가구와 자영업자가 가장 많았다. 평균 자산은 50대 가구가 6억1448만원, 자영업자 가구가 6억7640만원, 자가 가구가 7억1988만원 순으로 많았다.
◇상하위 소득격차 5.72배로 2년째 개선…불평등도 개선
지난해 상위 1분위 고소득층의 소득이 하위 1분위 저소득층보다 5.72배 높았다. 1년 전보다 0.04배p 하락했다. 이 지수는 수치가 클수록 불균등함을 의미한다.
소득 불평등 지표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개선됐다. 지난해 균등화 시장 소득 기준으로 지니계수는 0.392로 전년 대비 0.004p 줄었다. 처분가능소득 기준은 0.323으로 0.001p 감소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 분배가 고르다는 뜻이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평균은 4276만원으로 전년 대비 8.6% 늘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하위 20%는 1465만원으로 1년 전보다 9.3% 올랐다. 상위 20%는 8383만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상대적 빈곤율은 14.9%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은퇴 연령층은 39.8%로 전년보다 0.1%p 올랐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50%에 속한 인구를 전체 인구로 나눈 비율이다.
◇1년 후 집값 전망 46% '변화 없을 것'…3.4%p↑
올해 3월 말 기준 1년 후 거주 지역의 집값 전망은 가구주의 46.2%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1년 전보다 3.4%p 늘었다.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은 14.8%로 전년보다 3.8%p 낮았다.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가구주는 3.2%p 감소한 49.4%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가계당 평균 자산이 늘어난 건 부동산보단 저축 등을 한 영향으로 집값은 드라마틱(극적)하게 늘진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로 보면 부동산 자산 소득은 증가세"라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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