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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대첩' 참전한 국민은행, 신한은행 맹추격


10개 금고 늘려 우리은행 밀어내고 3위로
40조 경기 금고지기 놓고 농협·신한과 맞불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국민은행이 금고지기로 성장하며 신한은행을 추격하고 있다. 불과 3년 전까지는 금고 대첩에서 힘을 못 썼던 국민은행이 우리은행을 밀어낼 만큼 성장했다. 40조원 규모의 경기도 본청 금고지기를 두고도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26일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이 맡은 지자체 금고는 44곳이다. 지난 2022년 말(34개) 대비 10곳 늘었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552곳의 금고를 맡은 농협은행과 67곳을 가진 신한은행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신한은행보다 관할 금고 수가 27곳이나 적었으나, 1년 사이 23곳으로 격차를 줄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2년도까지만 해도 58곳의 금고를 맡아 3위였지만, 지난해부터 42개로 줄어 4위로 밀려났다. 하나은행은 34곳으로 전년과 같이 5대 은행 중에선 5위다.

(왼쪽부터) KB국민은행·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왼쪽부터) KB국민은행·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지자체 금고는 지역 시청과 계약을 맺고 시청에서 부과하는 세금 등을 도맡아 수납하고 관리하는 은행을 말한다. 금고 은행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의 정부 교부금과 지방세, 각종 기금 등을 예치 받고 세출, 교부금 등의 출납업무로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지역별로 적게는 3곳에서 많게는 4곳의 금고가 있다.

금고로 지정되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1%대의 낮은 원가로 조달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말 지자체 금고의 평균 이자율은 1.06%에 불과하다. 산하 공공기관 임직원도 잠재 고객으로 들일 수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몇 년 사이 공격적으로 금고 입찰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만료되는 부산시 본청 금고 경쟁에 뛰어들어 2금고를 사수한 데 이어, 40조원 규모의 경기도 본청 금고 경쟁에도 합류했다.

현재 경기도 1금고지기는 농협은행, 2금고지기는 국민은행이다. 국민·신한·농협은행 모두 1금고에 응찰했다. 기관영업에서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1금고만 입찰했다.

국민은행은 1금고와 2금고 모두 입찰서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농협은행은 방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내년엔 대전시 본청, 전라북도 본청, 경상남도 본청을 두고 신한, 국민, 하나, 농협, 지방은행 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농협은행은 전북에서 전북은행을 밀어내고 금고지기를 맡을 정도로 기관 영업에선 강자다. 대전 본청 1금고지기인 하나은행도 입찰에 뛰어들 태세다. 지방은행도 지역 네트워크에 기반해 금고를 사수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공격적인 기관영업에 긴장도가 높아졌다"면서 "농협은행이 최근 금융사고로 부정적 이슈가 있어 경쟁 은행들도 입찰에서 해볼 만하다는 게 최근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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