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제난 충분히 극복 가능…정부, 안타깝다"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가 경제난을 우려하면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위기들을 정부가 관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수원시 영동시장에서 열린'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을 위한 전통시장·소상공인 민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올해도 (정부의 지역화폐) 예산 편성이 0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라 전체 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 같은 거라면 감수할 수 있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위기들이고 또 어쩌면 당하지 않아도 될 그런 나쁜 상황을 당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골목시장·전통시장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전처럼 지역화폐를 발행해서 온라인 쇼핑보다 동네에서 쇼핑하고 그러면 동네 온기도 돌고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저는 지역화폐를 통해 돈이 지역에서 한번 돌고 다른 곳에 가게 하자는 생각으로 정책을 계속 추진해 왔는데, 현 정부는 지역화폐 예산을 계속 줄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정부가 '온누리 상품권' 예산을 늘리는 데 대해 비판했다. 그는 "온누리상품권은 지역 제한과 사용처가 동네 골목으로 제한되지 않아 (지역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돈이 돌게 하는 게 경제 정책인데, 경제 중에서도 서민들의 삶에 체감되는 것이 골목 상권"이라고 했다.

이어 "연간 100만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하고 80~90만개(의 점포가) 다시 생기는데, 10만개가 줄면 가족과 종사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업을 잃냐"면서 "소상공인 지원대출을 받았는데, 폐업하면 바로 갚아야 해서 '죽을 고생하면서 버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때 (정부가) 채무조정·연기·탕감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해준 게 있냐"며 "정부 역할은 경제가 어려울 때 경제를 살게 하는 건데, 그런 정책이 다 사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참석자들을 향해 "정치가 대리인을 뽑아서 우리가 원하는 일을 대신하게 만드는 건데, 대리인이 우리의 삶에 관심을 갖지 않고 뜻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주인이 나서야 한다"며 "소상공인 정책이든 자영업자 정책이든 지역 골목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든 권력을 가진 정부에서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여러분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