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최근 주문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작은 카페에 디저트 100개, 음료 50개를 주문한 뒤 연락 두절이 된 고객 때문에 울고 말았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0일 서울 송파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량 노쇼, 자영업자는 뻥이 아니고 진짜 웁니다' 라는 글을 올렸다.
A씨의 글과 당시 올린 CCTV 영상에 따르면 지난 15일 A씨가 운영하는 카페에 한 남성이 전화해 스콘 50개, 휘낭시에 50개, 아메리카노 25잔, 딸기라떼 25잔 등 디저트 100개, 음료 50개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곧 도착한다고 한 뒤 오지 않았고, A씨의 전화마저 차단해버리고 말았다.
A씨는 "당연히 선결제를 받았어야 하지만 '지금 당장 가서 결제를 해드리냐'는 말로 응대하니 그럼 찾으러 올 때 결제해 달라고 믿은 내가 잘못이었나 싶다"고 한탄했다.
그는 "한 번도 당해본 적이 없는 '노쇼'기에 타격감이 제대로인 오늘이었다"며 "자주 오시는 손님 앞에서 펑펑 울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진짜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작은 주문에도 울고 웃는 게 자영업자"라며 "저희처럼 작은 카페는 더 그렇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어려운 시기에 사장님은 단체 주문이라서 고맙기도 하고 매출 기대감에 열심히 음식 만드셨을 텐데"라며 "차라리 취소를 하던지, 노쇼 잠수라니. 무너졌을 사장님 마음이 느껴진다"고 위로했다.
"근처 주민인데 재고 아직 많이 남았으면 팔아드리고 싶다"는 도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예약금을 달라고 했을 때 성질내는 사람은 애초부터 올 마음이 없는 사람이더라" "요즘 군부대 사칭해서 단체 주문 하는 사기도 있던데 주의하시길" "나도 노쇼 한번 당하고 그 이후로는 절반 금액 선입금 받고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근 대량 주문이나 예약 후 오지 않는 '노쇼' 피해 사례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자신을 인근 부대 중사라고 사칭한 사람이 돼지 불백 50인분을 주문했으나 나타나지 않고 전화 연락도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인천 강화 일대 음식점 6곳에서도 군 간부를 사칭한 노쇼 및 피싱 범죄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이들 음식점은 대부분 해장국집이나 중식당으로, 해병대 간부를 사칭한 신원 미상의 B씨로부터 단체 음식 주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노쇼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면 단체주문 시엔 선불금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유사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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