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가 그룹 감사 업무를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의 책임경영위원회로 일원화한다.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도 법무 조직을 참여시키는 등 법무 검토 절차를 강화한다.
카카오 그룹의 준법·신뢰경영을 지원하는 독립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투자·감사 관련 준칙'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투자테이블 운영준칙 △투자자산 평가·모니터링 준칙 △그룹 감사업무 운영준칙이다. 이번 준칙은 카카오 그룹이 투자∙감사 시 준용해야 하는 필수 제반 사항을 명문화한 것으로, 카카오 그룹의 준법경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투자테이블 운영준칙은 투자 안건에 따라 조직별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절차를 세분화해 투자 책임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투자 논의 시 법무 조직 참여를 필수적으로 보장하는 등 법무 검토 절차를 강화했다. 이해 상충 방지 원칙을 구체화해 투자 과정의 윤리성도 담보했다. 투자테이블 구성은 전략위원장(정신아 카카오 대표)을 중심으로 관계되는 계열사 대표와 내·외부 전문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투자자산 평가·모니터링 준칙을 통해 투자 안건이 그룹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점검하게 된다. 최소 3년 간 사업·재무적으로 투자 안건을 평가, 실적이 부진하다고 판단되는 투자 안건은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실행할 계획이다.
그룹 감사업무 운영준칙은 감사업무를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의 책임경영위원회로 일원화해 계열사의 감사 조직 독립성을 보장함으로써 실효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이 준칙에는 감사 지원인의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방지하는 조항도 담겼다. 계열사들은 매년 정기감사를 시행해야 하고 특별감사도 실시할 수 있다. CA협의체 책임경영위원회는 사안에 따라 특별감사 결과를 준신위에 보고하도록 했다.
준신위는 이번 준칙을 제정함으로써 카카오 그룹의 의사결정 투명성을 높여 그룹 공동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은 "준법 시스템을 마련하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카카오가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위원회는 앞으로도 카카오가 준법경영을 통해 다시금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준신위는 이달 말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준법지원인들과 함께 워크숍을 개최할 계획이다. 워크숍에서는 준법시스템 평가기준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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