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하루 앞둔 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6선 의원들과 회동했다. 한 대표와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솔직하고 겸허한 자세로 담화를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다만 담화를 앞두고 대통령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옳은지를 두고는 의원들 간 생각이 엇갈렸다.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는 6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한 대표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담화문과 회견이 될 것인가 하는 우려, 그 수준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동시에 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솔직하게 겸허한 마음과 자세로 담화에 임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도 "일부 의원들이 여전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건 민심과 좀 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6일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에 따라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다르게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한 대표와 이같은 의견을 공유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오늘 자리를 끝내면서 제가 '최소 우리 중진은 많은 국민에게 오랜 지지를 받았으니, 용산을 보지 말고 국민을 보자는 얘기를 드렸다"며 "그 속에 다 포함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5선인 나경원 의원은 회동 중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대통령의 말씀을 기다릴 때"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오후 예정된 중요한 일정으로 먼저 이석 요청을 한 나 의원은 "(담화) 이후로 당과 대통령실이 함께 당정일체로 힘을 모아, 국정동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 대표에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담화에 어떤 것이 담겨야 한다고 보느냐'라는 말에도 "대통령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고 우리가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친윤계 5선 권영세 의원은 "(윤 대통령) 담화와 회견이 잘 돼서 우리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방향에서 얘기를 나눴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회동에는 한 대표를 비롯해 조경태·나경원·권영세·조배숙·윤상현·김기현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동을 정례화하는 데에도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오후 4시부터 3·4선 의원들과도 회동을 갖는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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