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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걸그룹' 출신 태국 유튜버, 814억 사기 後 2년 만에 '덜미'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한때 한국에서 걸그룹으로 활동한 바 있는 태국인 유튜버가 2년간 사기 혐의로 도망다니다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한국에서 걸그룹으로 활동한 바 있는 태국 유튜버가 사기 혐의로 2년간 해외에서 도망다니다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과거 콩착은 유튜브에서 K팝 아이돌 커버 영상으로 팔로워 약 80만 명을 보유하며 인기를 끌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한때 한국에서 걸그룹으로 활동한 바 있는 태국 유튜버가 사기 혐의로 2년간 해외에서 도망다니다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과거 콩착은 유튜브에서 K팝 아이돌 커버 영상으로 팔로워 약 80만 명을 보유하며 인기를 끌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태국 출신 유튜버 낫타몬 콩착(Natthamon Khongchak)과 그의 모친이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 행세를 하다 지난 25일 태국으로 송환됐다.

이들은 위장 신분으로 여권을 발급 받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국가와 헌법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해 덜미가 잡혔다.

콩착 모녀는 2년 전부터 시작된 투자 사기로 6000여 명에게 5900만달러(약 814억원)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콩착은 유튜브에서 BTS와 블랙핑크 커버 영상으로 팔로워 약 80만 명을 보유하며 인기를 끌었다. 'K팝 아이돌'을 꿈꿨던 그는 한때 국내 아이돌 그룹에서 활동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콩착은 이후 태국에서 성공한 투자자이자 외환 트레이더로 변신했다. 이후 현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14대 자동차와 22명의 유모를 둘 정도로 부유하다고 주장했다.

콩착은 고수익을 약속하며 6000여 명의 피해자들을 꾀어내 약 814억원에 달하는 돈을 손에 넣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X 캡처]
콩착은 고수익을 약속하며 6000여 명의 피해자들을 꾀어내 약 814억원에 달하는 돈을 손에 넣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X 캡처]

콩착은 지난 2022년부터 3개월 25%, 6개월 30%, 1년 35% 등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꾀어냈다. 그러나 약속한 수익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거래 실수'라고 둘러대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아울러 피해자들에게 신고할 경우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결국 콩착과 그의 어머니는 비서 나차팟 라타누크롬과 함께 어느 날 잠적했다. 태국 특수수사부는 이들이 말레이시아를 거쳐 인도네시아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했다.

태국 경찰은 체포된 콩착에게서 약 47만달러(6억4800만원) 상당의 자산을 압수했으며, 추가 자산 회수를 위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연행되기 전 콩착은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기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비서 라타누크롬은 아직 도주 중이다.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모녀가 손을 꼭 잡고 태국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태국에서 사기죄의 최대 형량은 20년이다. [사진=X 캡처]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모녀가 손을 꼭 잡고 태국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태국에서 사기죄의 최대 형량은 20년이다. [사진=X 캡처]

현지 누리꾼들은 "단기간 고수익을 약속하는 사람은 전부 사기꾼"이라며 "814억 원을 사기칠 정도로 영리했지만, 이민국에서 정체가 들통난 것은 어리석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기 피해자 측 변호사 파이살 루앙리(Phaisal Ruangri)는 콩착이 인기를 이용해 팔로워들을 속였다고 밝히며, 그녀의 유명세가 피해 규모를 키웠다고 말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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