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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에 보복 공습…드론·미사일 기지 타격


민감한 핵·석유시설은 피해
이란 "이스라엘에 응분의 대응" 재보복 예고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하며 보복 공습에 나섰다. 이란이 재보복을 예고하며, 중동 정세가 또다시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이스라엘.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이스라엘.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몇 달 동안 이어진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진행했다"며 "이스라엘은 대응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IDF는 1차로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주변 군 시설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했고, 직후 테헤란과 남부 시라즈에 2차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공격에는 모두 100대 이상의 무인 드론과 전투기가 관여했다"면서 "공격은 밤새 이란 내 20여 개 군 시설을 공격한 뒤 오전 5시께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총 3차에 걸친 타격 대상은 주로 이란 내 미사일·드론 기지, 생산 시설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에서 확전을 원치 않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만류에도 이란의 핵 시설이나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번에는 군 시설로 대상을 한정했다.

1차 공격 대상에는 테헤란 인근의 막사와 무기 창고가 포함됐다고 미 NBC 방송은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반관영 뉴스통신 파르스는 이스라엘이 테헤란 서부와 남서부의 몇몇 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과 이란 양 측의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란 당국은 테헤란과 일람, 쿠제스탄 등 3개의 주에서 이뤄진 이스라엘 공격을 격퇴했다면서 "제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즉각 또 다른 재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취하는 모든 조치에 비례하는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재보복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성명을 통해 이란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을 상대로 한 이날 이스라엘의 보복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후 25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의 보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직후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대응 공격 방침을 확인하고 재보복 시기와 방식을 숙고해 왔다.

양국은 지난 4월에도 한 차례씩 공격을 주고받은 바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시리아 주재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폭격당하자 지난 4월 13~14일 드론 170여 기와 순항 미사일 30기, 탄도 미사일 120여 기를 동원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같은 달 19일 이란의 핵시설이 위치한 중부 이스파한을 공격, 재보복에 나섰다.

미국 백악관은 이란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을 자위권 행사라고 밝혔다. 숀 사벳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과 자위 차원에서 이란 내 군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공습 직전 백악관에 곧 이란을 상대로 공격이 이뤄질 것이란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미군이 전날 독일에 있던 F-16 전투기를 중동으로 이전 배치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재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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