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와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사고 원인에 대해 운전자의 과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열린 정례 간담회에서 시청역 역주행 사고 원인 조사 등 진행 상황에 대해 "지난주 목요일(11일) 국과수 통보를 받아 분석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국과수는 차량과 EDR 분석 결과 차량 운전자 차모 씨가 가속페달을 90% 이상 밟았다는 취지의 감정 결과를 경찰에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 당시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는 것처럼 보인 것은 가로등이나 건물의 빛이 반사돼 보이는 난반사 또는 플리커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청장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실체적 진실에 근접했다고 보면 된다. 운전자의 진술이 어떻게 나오든 운전자 진술을 확인 안 할 수는 없지만, 확인하고 더 이상 (실체적 진실에 대해서는) 수사할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의 진술은 진술대로 존중하고 우리(경찰)가 확인해야 할 것은 최종적 진실"이라며 "국과수 감정 결과 통보 내용으로 운전자 진술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차 씨를) 조사하러 갔는데 계속 통증을 호소하고 진술이 어렵다고 이야기해 조사 진행이 많이 못 된 상태에서 멈췄다. 조사할 내용이 많아서 전원 상태나 경과 등을 봐서 (추후) 조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해 인도로 돌진,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운전자 차 씨와 그의 아내는 사고 원인으로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차 씨는 사고 당시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 중이며 경찰의 방문 조사 때도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 등 차량 급발진 입장을 고수 중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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