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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문자' 후폭풍…'친윤-친한' 전선 확대


'사과 진정성·공개시점' 두고 '아전인수' 점입가경
친윤 김기현 "어느 대목이 문제냐" 참전
친한 장동혁 "대통령실, 사과 적극 만류"
나경원·윤상현도 한동훈에 연대 공세전

김건희 여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김건희 여사가 4.10 총선 과정에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5차례 문자 전문이 공개되면서,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윤(친윤석열)계-반윤(반윤석열)계 간 공방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은 전날 김 여사가 1월 15일~25일 한 전 위원장에게 다섯 차례 사과 의사를 전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15일에는 "큰 일 하시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불편할 만한 사안으로 이어질까 너무 조바심이 난다. 백배 사과드린다"고 했다. 같은 날 보낸 다른 메시지에선 "제가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 이런 사달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19일에는 "진심으로 죄송하다.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 번 만 번 사과를 하고 싶다"며 "단 그 뒤를 이어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든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이어 '대선 당시 학력 허위기재 논란으로 사과했을 때 지지율이 빠진 적이 있다'며 "사과가 반드시 사과로 이어질 수 없는 것이 정치권에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위원장님 의견을 따르겠다"고 했다.

23일에도 "전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너무도 잘못을 한 사건이다. 저로 인해 여태껏 고통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의 노고를 해치지 않기만 바랄 뿐"이라면서 "위원장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제가 단호히 결심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문자가 된 25일에는, 같은 달 21일 이관섭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한 전 위원장과 오찬 자리에서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듯 "큰 맘 먹고 비대위까지 맡아주셨는데 서운한 말씀을 들으시니 얼마나 화가 나셨을지 충분히 공감이 간다"며 "다 제 잘못으로 기인한 것이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조만간 두 분이 식사라도 하면서 오해를 푸셨으면 한다"고 했다.

문자 전문이 공개되면서, 친한-친윤 인사들은 9일 '사과 진정성 여부'와 '문자 공개 시점과 의도' 등 크게 두 가지 쟁점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는 쪽에서는 '김 여사의 거듭된 사과 의사를 한 전 위원장이 무시했다'는 것에 대해 날을 세우고 있다. 다만 한 전 위원장 측은 김 여사가 '그럼에도'라는 조건을 달아 사과 진정성을 해쳤고, 진정성이 있었다면 왜 '공식 통로'로는 말을 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

친윤계로 알려진 김기현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개된 전문을 보면 김 여사는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하겠다는 내용으로 읽히는데, 한 전 위원장은 어느 대목에서 '사실상 사과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파악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이어 "한 후보가 당시 알 수 없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나름의 정무적 판단을 내렸겠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후 맥락을 보면 1월 20일경에 대통령실의 참모진들도 지인들에게 사과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 무렵에 또 이용 의원도 우리 국민의힘 의원 100여 명이 있는 단톡방 전체 단톡방에 절대 사과하면 안 된다고 동영상까지 링크해서 올렸다"며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한 후보는 (당시 김 여사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문자 공개 시점과 의도'를 두고도 양측은 충돌하고 있다. 장 후보는 같은 인터뷰에서 "어떤 분들이 뒤에 있는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실 것"이라며 '친윤 인사와 원희룡 캠프'냐는 질문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역시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인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사님 지시 없이 그런 일(문자 확산)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친윤계의 한 전 위원장 견제 의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반면 원희룡 후보 측 이준우 캠프 대변인은 전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후보께서 본인의 그 문자를 친한 기자들한테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그러더라. 이건 기자들한테 들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나경원·윤상현 후보 등 타 당권주자들도 한 전 위원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쨌든 (김 여사가) 당이 결정해주면 사과하겠다는 취지의 문자"라며 "(한 전 위원장이) 답하지 않고 무시한 것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직무를 해태한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윤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자의 핵심은 김 여사가 사과 의도를 명백히 밝혔다는 것"이라며 "한 후보는 어느 대목에서 '사실상 사과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파악했다는 것인지 그 배경을 직접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 당대표 출마자 첫 방송 토론회가 열리는 가운데, 각 후보들은 전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한동훈-김건희 문자를 두고 공수를 번갈아가며 뜨거운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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