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조심해서 가세요, 천천히."
14일 오후 1시 26분께, 서울지하철 9호선 당산역 승강장은 국회 앞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탄핵집회)에 참석하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찼다.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는 열차가 도착한 후 시민들이 탑승하려 하자 "조심히 가세요 천천히", "밀지 마세요. 뒤로 조금만 나갈게요"라는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후 시민들은 인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질서 있게 열차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정거장을 지나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 내린 시민들은 다시 "에스컬레이터로 천천히 올라가자"는 목소리와 함께 질서를 지켰다. 앞서가려는 시민들 간에 잠시 고성이 들리기도 했으나 "뒤로 줄 서시면 됩니다"라는 남성 시민의 목소리와 함께 질서를 찾고 차분히 이동했다.
현장에 있었던 초등학생 A양은 엄마에게 "무슨 일이야? 괜찮은 거야?"라고 물었다. A양의 엄마는 "괜찮아 천천히 가면 돼"라며 "천천히 가도 목표는 한 가지니까"라고 답했다.
9호선 국회의사당역 역사에는 집회로 이동하는 시민들과 탄핵 촉구 피켓을 배부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로 가득했다. 국민은행 계좌번호가 적힌 목걸이를 걸고 탄핵 응원봉을 판매하는 상인도 있었다.
오후 1시 56분께, 국회의사당 앞 집회 현장에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로 가득 찼다. 서울시의사회와 더불어민주당 의료지원단이 6번 출구 부근에 의료지원 부스를 차려 시민들을 도왔다. 집회 장소 주변에는 통신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LG유플러스·KT·SKT 간이기지국이 설치된 모습도 확인됐다.
한편 집회 장소 부근에는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와 지지자들 일부가 탄핵 반대집회를 여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 대표는 탄핵집회를 향해 "저거 다 버스 동원하고 민주당 사주받은 사람들"이라고 외쳤고 일부 시민들이 이에 항의하기도 했으나 경찰의 통제로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오후 2시 반 기준 국회의사당 앞 집회에 비공식 추산 8만 5천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서울메트로 9호선은 오후 2시 45분부터 국회의사당역, 여의도역 정차를 통제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4시께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친다. 국회의원 재적 3분의 2 이상(200명)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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