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테두리·깨진 쌀⋯이젠 버리지 마세요"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식빵 테두리, 깨진 쌀, 못난이 농산물 등 과거엔 상품 가치가 없어 버려지던 식품들을 재활용하는 '푸드 업사이클링'이 주목받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면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는 상황이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최근 식빵 테두리를 재활용한 냉동 쿠키 생지를 출시했다. 아워홈 안산공장에서는 샌드위치 제조 시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식빵 테두리를 자르는데, 이때 생기는 식빵 테두리가 월 2~3톤에 달한다. 일부는 가축 사료로 쓰곤 했지만 대다수는 폐기되는 상황이었다. 아워홈은 폐기되던 식빵 테두리를 재활용하기 위해 이번 제품을 고안해 냈다.

이번에 출시한 냉동 쿠키 생지는 보관과 제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냉동 생지 형태로 개발했으며 전국 주요 구내식당 베이커리 코너, 식자재 거래처 등 B2B(기업간거래) 채널에 공급한다. 향후 일반 소비자를 위한 완제품 쿠키를 선보일 방침이며, 제과류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베이커리 제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아워홈은 두부와 빵 제품을 제조하는 계룡공장에서 발생하는 콩비지를 활용한 땅콩쿠키 상품화도 추진 중이다. 현재 레시피 개발 단계로 연내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익사이클 바삭칩'은 '햇반'을 만들 때 사용하지 못한 깨진 쌀과 '행복한 콩 두부'를 만들 때 생긴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30% 함유한 스낵이다. 포장재 또한 재활용 페트병을 사용해 만들었다. 지난 2022년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을 통해 내놓은 첫 제품으로, 지난 2023년 말부터 해외 시장까지 판로를 넓혔다.

삼성웰스토리는 푸드 업사이클링 브랜드 '비요미' 상품 라인업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품질에는 문제가 없으나 외형에 흠이 있어 판로가 막힌 농가의 '못난이 농산물'을 가공해 만드는 제품이다. 오비맥주는 맥주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맥주박'을 활용해 식품과 핸드크림, 골프티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농식품 부산물이나 상품 가치가 없는 식품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이러한 푸드 업사이클링은 식품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식품 폐기물 처리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기준 551억 달러(약 79조원)로 연평균 5%씩 성장해 오는 2033년 859억 달러(약 123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버려지는 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자원 선순환을 위한 친환경적 측면에서 푸드 업사이클링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