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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포기하고 6800억 베팅"…CJ올리브영의 '큰 그림'


올리브영, KB생명타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성수역 포기하고 서울역 선택⋯임차인에서 건물주로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 점유율 90%의 절대강자 CJ올리브영이 고속 성장을 발판 삼아 임차인에서 건물주로 거듭난다. 10억원을 투자해 낙찰받은 성수역의 CJ올리브영역 병기 이름을 위약금까지 물며 포기하던 작년의 상황과는 대조적 행보여서 주목된다.

KDB생명타워 [사진=KDB생명]
KDB생명타워 [사진=KDB생명]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과 매각자문사 NAI코리아-컬리어스코리아는 최근 KDB생명타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올리브영을 선정했다.

KDB생명타워는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지하 9층~지상 30층 연면적 8만2000여㎡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건물 인수를 위해 올리브영은 약 6800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은 올리브영이 2021년부터 임차해 사옥으로 쓰고 있다. 현재 이 건물의 40%를 사용 중이다. 오는 2026년 해당 건물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인데, 인수가 완료되면 자체 사옥에서 계속 머무를 수 있게 된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기반으로 서울 중심상업지역에 사옥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9년 영업을 시작한 올리브영은 2014년 매출 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4조원을 넘기며 그야말로 폭풍 성장했다. 매장 수는 2014년 417곳에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1370여 곳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온·오프라인에 걸쳐 성장세가 부각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장소 중 하나로 불리는 '올다무(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의 약칭)'의 선두주자다. 2019년 역직구몰인 '글로벌몰'을 론칭해 현재 150여개국에 1만종이 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23년 글로벌몰 매출은 전년 대비 80% 늘었다. 누적 회원 수도 2023년 122만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230만명으로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K뷰티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자 지난해 5월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그리고 최근 미국에도 현지 법인 'CJ 올리브영 USA'를 설립한 후 연내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내기로 하는 등 전 세계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KDB생명타워 [사진=KDB생명]
올리브영N 성수 전경. [사진=CJ올리브영]

올리브영이 지난해 성수역 역명 병기 사업에 참여했다가 이를 포기한 것은 이번 사옥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8월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역명 병기 판매사업' 입찰에 참여한 올리브영은 10억원을 내고 성수역의 이름을 3년간 '성수(CJ올리브영)역'으로 표기하도록 낙찰받았다. 당시 성수역 4번 출구 인근에 5층 규모로 기존 매장에서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안하는 혁신매장 1호점 '올리브영N 성수' 오픈을 앞둔 시점이라 올리브영의 선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돌연 서울교통공사에 성수역 이름 병기권을 반납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병기권 반납에 따른 위약금 1억원과 8000만원가량의 비용도 지불했다.

올리브영이 이같은 선택을 한 배경에는 사옥 인수라는 선택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얘기다. 대부분의 역명병기가 사옥 위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올리브영 입장에서는 굳이 성수역 역명병기를 고집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리브영이 인수하는 KDB생명타워의 경우 지하철 서울역 12번 출구에 인접해 있고 지하로도 연결돼 있다. 추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B노선이 개통되면 지하철 1·4호선, 공항철도와 더불어 5개 노선이 교차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역과 더불어 서울역 역시 인천공항과 직결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 올리브영 입장에서는 성수역을 고집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인 공략을 하는 중이어서 올리브영의 위상에 걸맞은 입지에 사옥을 마련하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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