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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매물 회수"…토허구역 해제에 시장 '들썩' [현장]


대치동 등 13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족쇄 풀리며 기대감 확산
"실거주 2년 제한 사라져⋯'갭투자' 가능해지면 역효과 차단 필요"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벌써 매물을 회수한 경우가 생겼는데,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고 봐야죠."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의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벌써부터 해당 지역은 기대감에 휩싸이고 있다. 모처럼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집주인들이 물건을 거둬들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는 중개업소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제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가 가능해져 당분간 가격이 강세를 보일 수 있는데, 역효과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의 조치로 13일부터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4개동에 위치한 아파트 305곳 중 291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 14곳은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이번에 해제되지 않았다.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와 트리지움 아파트 너머로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2025.02.13 [사진=이효정 기자 ]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와 트리지움 아파트 너머로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2025.02.13 [사진=이효정 기자 ]

해당 단지들은 국제교류복합지구(GBC) 사업이 10년 이상 지연됐는데도 인근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주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되면서 해당 단지들은 주택 매수 시 구청장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2년 이상의 실거주 의무도 사라진다. 또 기존에 보유한 주택을 1년 이내에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와 트리지움 아파트 너머로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2025.02.13 [사진=이효정 기자 ]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 아파트 전경 2025.02.13 [사진=이효정 기자 ]

송파구에서는 이른바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가 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가격이 우상향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 단지들은 지난 2007~2008년에 입주한 초대형 단지로 3개 단지를 합쳐 약 1만5000가구에 달한다. 송파구에서 가격을 견인할 뿐 아니라 전셋값도 재건축 추진 단지보단 높은 편이다.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다는 소식에 매수 문의 전화가 오더라"며 "가격이 얼만인지, 가장 저렴한 물건의 가격대를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잠실엘스 30평대 27억원 물건은 집주인이 거둬들였다"며 "집주인이 거둬들인 잠실엘스 물건이 다시 나온다면 호가가 어느 정도가 될지 확실치는 않지만 높여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와 트리지움 아파트 너머로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2025.02.13 [사진=이효정 기자 ]
강남구 대치동의 '래미안 대치 팰리스' 아파트 전경 2025.02.13 [사진=이효정 기자 ]

강남구 대치동의 '래미안 대치 팰리스 1·2단지'와 청담동의 '삼성동 힐스테이트 1단지'도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해제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면적 94㎡는 45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지난해 12월 같은 주택형이 40억원(3층), 43억8000만원(18층)에 거래됐고, 지난달에도 41억5000만원(20층), 42억9300(11층)에 손바뀜이 일어난 것을 고려하면 호가가 높아진 것이다. 강남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제로 호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될수도 있겠지만 현재 호가 45억원의 매물이 있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단지들은 그간의 족쇄에서 벗어난만큼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그간 억눌려왔던만큼 당분간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값은 0.14% 상승해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3일 0.03% 상승했던 송파구 아파트값은 점점 상승 폭이 커지더니 지난주에는 0.13% 올랐고, 이번에 상승 폭이 더 벌어진 것이다.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단지들이 전셋값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갭투자가 용이해 단지들의 매수세가 더 자극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재건축 단지의 경우 전세를 활용한 갭투자가 어려울 수 있지만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엘리트 같은 단지들은 전셋값도 높고 실제 거주하기에도 용이해 실수요와 갭투자 수요 모두 발생할 수 있다"며 "거래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오른다면 단기적으로 급등도 가능하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대 심리가 줄어들며 상승 폭이 일반 집값 상승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갭투자로 인한 부작용이나 역효과는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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