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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잘 보살피고 있어요"…구지은, 아워홈 지킬까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인수 작업 착수⋯매매계약 체결
구지은 전 부회장은 매각 반대 기조⋯우선매수권 행사 '촉각'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한화그룹이 국내 단체급식 시장 2위인 아워홈 인수를 본격화하며 구지은 전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그룹의 유통부문의 추진 배경에는 식음료(F&B)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에 대한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따른다.

다만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고(故) 구자학 선대회장의 유훈을 계승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한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워홈 마곡식품연구센터 전경. [사진=아워홈]
아워홈 마곡식품연구센터 전경. [사진=아워홈]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전날 아워홈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된 법인 우리집에프앤비 주식회사(가칭)를 통해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 직계비속 2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구 선대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38.56%, 장녀인 구미현 회장의 19.28%, 직계비속 2명의 1.8%를 포함한 1340만 주(지분율 58.6%)다. 차녀 구명진(19.6%)씨와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20.67%)의 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인수 가격은 주당 6만5000원으로 약 8695억원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자체 보유 현금과 일부 외부 차입을 통해 25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매매대금은 재무적 투자자(FI) 출자금 및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전망이다.

아워홈 인수에는 김동선 부사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합류 이후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론칭하는 등 식품·외식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더욱이 2020년 단체급식·식자재 부문인 푸디스트를 매각하고 관련 사업을 철수한 바 있는 한화그룹이 다시 사업에 재도전하는 것이라 이런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지은 전 부회장의 행보가 이번 인수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대표직에서 물러나기 직전까지 확고한 경영 의지를 내비침과 동시에 아워홈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마곡식품연구센터 전경. [사진=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 [사진=아워홈]

지난해 5월에는 자신의 SNS에 "아버지가 아끼시던 막내, 아워홈! 저희가 잘 보살피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2023년에는 구 선대회장이 삼성과 LG에서 30년간 최고경영자(CEO)로 기업을 이끈 후 70세에 아워홈을 설립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만들기까지의 과정과 주요 업적을 담아낸 회고록 '최초는 두렵지 않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구 전 부회장은 부친의 피와 땀이 녹아있는 아워홈을 지키지 위해 우선매수권을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선매수권이란 특정 자산이 제3자에게 매각되기 전 기존 소유자가 같은 조건으로 우선적으로 이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이를 의식해 이사회 의사록 참고사항에 '매도인 중 구미현이 구명진/구지은과 2021년 4월 10일 체결한 의결권공동행사에 관한 주주간 협약 위반 등을 주장하면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을 제기할 가능성 있음. 이 경우 회사는 매도인들과 협의해 가처분 재판에 보조참가 등 공동 대응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다만 구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현재 아워홈 이사회가 구미현 회장, 이영열 대표이사(구미현 회장 배우자), 구재모씨(구본성 전 부회장 장남) 등 장남·장녀 측 인사로 구성돼 있어 의지와 다른 반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도 구 전 부회장의 매각 반대를 모두 고려한 상태로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선매수권 등은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라며 "구 전 부회장의 외로운 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변수가 생길지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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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1. sel****
    코멘트 관리

    한화는 지금 배가 부른데 왜 굳이 안팔겠다고 저렇게 버티는 회사를 먹을려고 그러나 ??? 이렇게 하니 우리나라 재벌들이 욕 먹는 거지 ~ 마이 무억다 아이가 ~ 고만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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