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과거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그 순간이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공개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그게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가장 단초가 되는 것이니 후회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d09f1edd6dcc3.jpg)
그는 재임 시절 윤석열 당시 검사를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상황에 대해 "지지하고 찬성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고 반대하는 의견이 소수였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무시할 수 없던 것이,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윤석열을 가까이에서 겪어본 사람들이 말하기를 '욱하기를 잘하는 그런 성격' '자기 제어를 잘못할 때가 많다'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기 사람들 아주 챙기는 스타일' 등이라는 의견들이 (있었다)"며 "충분히 귀담아들을 만한 내용이어서 많은 고민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 "최종적으로 2명으로 압축시켜 고민했다. 다른 한 분은 검찰개혁을 찬성할 수 없다고 했고 윤석열은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적이 있다. 당시 나와 조국 수석이 검찰개혁이라는 것에 너무 꽂혀 있었다. 그래서 다소 불편할 수 있어도 윤석열 후보자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b17c7aec1078d.jpg)
아울러 "그로써 그 이후에 많은 일들이 생겨났기에 그 순간이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은 아울러 '윤석열을 발탁한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윤석열 정부가 너무 못했지 않나. 너무나 수준 낮은 정부, 이번 계엄 이전에도 정말 수준 낮은 정치를 했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이 크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참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다만 "그 시작이 검찰총장 발탁인 것은 맞으나 검찰총장이라는 자리가 대통령이 되는 자리는 아니다"라며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등 과정이 엉성하게 되면서 많은 역풍을 받고 그 바람에 윤석열을 정치적으로 아주 키워준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b109b7516ccf8.jpg)
또한 그는 지난 대선에 대해서도 "(윤석열 후보가) 비전, 정책 능력 전혀 없고 준비도 안 된 사람이라는 사실이 이미 드러났다. 아마도 비전이나 정책 능력을 놓고 경쟁하는 선거로 갔다면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며 "그렇게 흘러가지 않고 비호감 경쟁인 양 흘러가 버렸고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되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전 과정을 통해 후회하는 대목이 여러 군데 있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 정부 사람들, 물론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을 것이고 그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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