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c03ae34ec3071.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친윤(친윤석열)계 좌장' 권성동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탄핵 반대'가 여당의 당론임을 고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을 받겠다는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음에도 당 차원에서 이를 막겠다는 것이다.
당내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내일(14일) 표결에서 탄핵 찬성표가 가결에 필요한 '8표'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권 원내대표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은 탄핵 이후 '한동훈 대표 체제 붕괴'를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탄핵 표결 하루 전날인 13일에도 취임 직후와 같이 '당론은 여전히 탄핵 반대다. 당헌·당규상 의원총회에서 의원 3분의 2가 동의해야 당론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내일(14일) 오전 탄핵 표결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선 의총이 열려도 '탄핵 반대' 당론이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는 게 중론이다. 전날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투표 참여 의원 106명 중 72명이 친윤계인 권 원내대표에게 표를 던져 사실상 '탄핵 반대'에 힘을 실은 만큼, 불과 하루 이틀 만에 역으로 70명이 넘는 숫자가 탄핵 찬성에 뜻을 모으긴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내일 본회의에서 탄핵이 통과될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다. 현재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안철수·조경태·김상욱·김예지·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으로 7명이다. 여기에 표결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이 30명 내외인 만큼, 1표가 더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이에 국민의힘이 내일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했는데도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엔 큰 후폭풍이 불 전망이다. 당장 친윤계가 권 원내대표를 구심점으로, 탄핵에 찬성한 친한계 의원들을 솎아내 '탄핵 찬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한 대표와 함께 책임을 물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나아가 김민전·인요한·김재원 등 친윤계 최고위원이 탄핵 가결과 동시에 자진사퇴해 '한동훈 체제 붕괴'를 꾀한다는 '제2의 이준석 시나리오'도 언급된다. 친한계인 신지호 당 전략부총장은 실제 이날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권 원내대표가 전날 밤 친윤계 최고위원들과 통화하며 '한 대표 때문에 기분이 많이 나쁘지 않았냐'고 발언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앞서 김민전 최고위원도 "(탄핵이) 가결되면 사퇴는 당연한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다만 현행 당헌·당규상 지도부가 붕괴하려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해야 하는데, 당초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 당시 '통과되면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했던 장동혁 최고위원이 전날(12일) 윤 대통령의 담화 이후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변수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탄핵 수용 의사를 드러냈는데 당론으로 탄핵을 막는 게 맞냐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 "대통령은 대통령의 입장이 있고, 당은 당의 입장이 있는 것"이라며 "당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서 움직이는 게 아니다. 오로지 당의 위기 수습과 헌정 수호를 위해 어떤 안이 좋을지 놓고 판단하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당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말에도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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