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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박스권' 갇힌 민주, 이번 주 '용산'에 십자포화


'총선 압승' 불구 지지부진…與와 차이 없어
'탄핵' 공론화 하며 윤 대통령 향해 직접 포문
이번 주 대통령실 현안 질의·대정부 질문 '절정'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주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 질의와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탄핵' 분위기를 띄우는 등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이자,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인근에서 열린 해병대 예비역연대 주최 '해병대원 순직 및 수사외압 사건 특검법, 국정조사 촉구 범국민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6.29. [사진=뉴시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인근에서 열린 해병대 예비역연대 주최 '해병대원 순직 및 수사외압 사건 특검법, 국정조사 촉구 범국민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6.29. [사진=뉴시스]

총선 이후 민주당의 지지율은 27~32%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등 박스권에 갇혀있다. 지난 28일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32%로 국민의힘(31%)을 넘었다. 그러나 그동안 4·10총선에서 압도적 민심을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국민의힘과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직전 주 조사에서는 28%를 기록하며 국민의힘(32%)보다 낮은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7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1.8%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은 공언한 대로 원 구성 협상에서 법제사법·운영·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자당 몫으로 가져왔다. 또 '채상병 특검법', '방송3법' 등을 속전속결로 본회의에 회부하는 등 정국을 확실히 주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여론이 반영된 지지율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포문은 '탄핵'을 공론화 하며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율 역시 4월 총선 후 석 달째 20%대 초중반대를 답보 중이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서울 대통령 관저 인근 한강진역 앞에서 열린 '해병대원 순직 및 수사외압 사건 특검법, 국정조사 촉구 범국민 집회'에 서 "채상병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박근혜 정권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 전날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청원을 언급하면서 조만간 1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탄핵' 등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신중론도 없지 않다. 이춘석 의원은 지난 28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탄핵은 감정적이거나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법률의 위반 여부가 저촉이 돼야 한다"며 성급한 추진을 경계했다.

윤 대통령을 표적으로 한 민주당의 공세는 이번 주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당장 오는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실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2~4일에는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다. 여기서 민주당은 윤석열 리스크(채상병 순직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등)을 집중적으로 난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정부·여당은 기존에 안고 있는 리스크에 더해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발의 청원 등으로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윤 대통령 탄핵 청원은 30일 23시 30분 현재 75만5046명이 동의했다. 이후 접속자가 크게 늘면서 접속 지연상태가 발생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서버 증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의 공세에 정부·여당은 단일대오로 대응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원내대표직 복귀를 선언하면서 "국회를 민주당의 놀이터가 아닌 국민의 것으로 돌려놓겠다"고 선언하며 대야 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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