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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인 8명중 1명" 밥 대신 과자·빵


유로모니터, 미국에선 성인 6명 중 1명이 '스낵 식사'
고물가·트렌드 변화⋯식품업계 식사 대용 시장 공략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물가 상승과 라이프 스타일 변화 등으로 전 세계적 '식사의 스낵화'가 퍼져가고 있다. 식사의 스낵화는 한 끼 식사를 과자, 빵 등으로 대체하는 현상을 뜻한다. '밥심'을 중요하게 여기던 국내 소비자들도 밥 대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낵을 찾는 추세다.

컴포트잇츠이너프 광고 영상 캡처. [사진=롯데웰푸드]
컴포트잇츠이너프 광고 영상 캡처. [사진=롯데웰푸드]

9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미국 성인 6명 중 1명(17%), 영국·브라질 성인 8명 중 1명(13%), 싱가포르·홍콩 성인 9명 중 1명(11%)은 식사를 스낵으로 대체한다고 응답했다. 해당 국가 모두 2023년 대비 응답률이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유로모니터가 제시한 스낵의 기준은 과자, 건조 식품류, 견과류, 빙과류, 초콜릿, 사탕, 껌 등 제과류 일체다.

특히 아시아 도시 국가에서 식사의 스낵화 트렌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홍콩에서는 성인 기준 식사를 스낵으로 대체한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이 2023년 6%에서 2024년 11%로 증가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간 증가율을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2023년 8%에서 2024년 11%로 상승하며 3%포인트 증가해 글로벌 주요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에서도 식사의 스낵화 현상은 눈에 띄고 있다. 지난해 한국 성인 8명 중 1명(13%)이 식사를 스낵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식문화상 밥의 비중이 크고, 삼각김밥·컵라면 등 식사와 스낵 사이 먹거리가 풍부한 영향으로 아직 다른 아시아 국가처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진 않는 상황이다. 2023년에도 스낵으로 식사한다는 응답률은 13% 수준이었다.

유로모니터는 "고물가 장기화에 간편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식사를 스낵으로 대체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컴포트잇츠이너프 광고 영상 캡처. [사진=롯데웰푸드]
오리온은 식사 대용식 브랜드 '마켓오네이처'의 '오!그래놀라 오트 통넛츠'와 '리얼초콜릿' 등 2종. [사진=오리온 제공]

국내 기업들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식사의 스낵화 트렌드가 심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부터 영양강화 ·식사대용 제과 브랜드 '컴포트잇츠이너프'를 론칭했다.

컴포트잇츠이너프는 하루 세 끼를 차려 먹는 전통적인 식사 대신 필요할 때 간편하면서도 균형 잡힌 영양을 채우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에 주목한 브랜드다. 균형 잡힌 영양 설계를 위해 롯데중앙연구소의 보리 및 통곡물 연구 결과와 제품 개발 노하우를 적용했다. 현재 △베이크드쿠키 △토스티드브레드 △골든츄이바 △큐브케이크 △쉐이크밀 △클래식보리밀 총 6종의 제품을 출시했으며 향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오리온은 지난 2018년 간편식사대용식 전문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앞세워 일찌감치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켓오 네이처는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건강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국산 농산물 및 곡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든 '오!그래놀라', '오!그래놀라바', '오!그래놀라 오트' 등을 판매한다. 오!그레놀라의 누적 판매량은 현재 2000만봉을 돌파했다.

컴포트잇츠이너프 광고 영상 캡처. [사진=롯데웰푸드]
파리바게뜨가 지난달 27일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했다. [사진=파리바게뜨]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식사빵 경쟁도 치열하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말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했다.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와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가 지난 4년여 간 연구 끝에 개발한 통곡물 발효종을 적용해 시중에 나온 건강빵 제품 대비 식이섬유·단백질 등 영양분 함량이 풍부하고, 기호성과 식감이 보완됐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마트 매장에 입점한 베이커리 브랜드 'E베이커리'에서 건강 식사빵을 판매하고 있다. 처음 선보인 유산균 쌀 빵 3종은 출시 후 월평균 판매량이 12% 증가하며 지난 1월 누적 판매량 6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네 번째 건강 식사빵 '유산균 쌀 식빵'을 추가 출시했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식사 대신 스낵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선택 이면에 있는 동기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재미와 맛은 물론, 최근 글로벌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영양과 간편성까지 합한 네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해외 진출의 경우 세밀한 현지화 전략도 동시에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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