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제주들불축제, ‘불에서 빛과 조명으로…’


제주시, 생태 가치와 시민참여 기반 축제 추진
오름불놓기는 빛과 조명으로 새별오름 형상화
캠핑장·놀이체험장·라이브커머스·불멍공간 등 트렌드 반영

[아이뉴스24 박태진 기자] 제주들불축제가 트렌드에 맞춰 불을 위주로 한 축제에서 빛과 조명이 주도하는 축제로 바뀐다.

'2023 제주들불축제(2023.3.9~3.12)' 홍보 전광판 [사진=박태진 기자]
'2023 제주들불축제(2023.3.9~3.12)' 홍보 전광판 [사진=박태진 기자]

강병삼 제주시장은 지난 20일 시청 기자실에서 ‘2025년 제주들불축제 기본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제주들불축제는 코로나19, 기상 상황 등으로 취소 또는 축소 개최됐다. 지난해에도 4년 만에 정상 개최됐으나 전국적인 산불 발생에 이어 정부에서 산불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함에 따라 오름 불놓기 등 불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모두 취소됐다.

또 지난해 4월, 제주녹색당에서는 축제 형식과 운영 프로그램 등이 환경보호 등 시대 변화와 공존해야 한다며 제주들불축제 존폐에 대한 숙의형 정책 개발을 청구했다.

제주시는 원탁회의로 숙의형 정책 개발 방식을 정하기로 결정하고, 제주들불축제 추진 방향 등에 대한 도민 참여단 회의, 원탁회의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운영위원회 회의는 △생태, 환경, 도민 참여의 가치를 중심으로 탄소배출을 저감하고, 생명체 가치 존중을 위한 대안 마련 △‘관 주도, 보여주기식 축제 기획’에서 벗어나 도민 참여를 기반으로 도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제주시에 제출했다.

제주시는 운영위원회의 권고안을 수용해 △오름불놓기를 대체할 생태적 가치 중심의 콘텐츠 개발 △기획과 운영에서 실질적인 주민 참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지난해 10월, 2024년에는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고 시민들의 밀도 있는 논의로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축제를 준비하는 해로 결정했다.

축제에 대한 의견을 체계화해 축제에 대한 그간의 우려를 없애고 시민들이 바라는 제주들불축제를 만들기 위해 시민기획단 운영과 전국 콘텐츠 공모를 실시했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5차례 시민기획단의 회의와 5월에 진행된 전국 콘텐츠 공모 결과에서는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불놓기 구현 방식의 변화 △시민 참여의 장 마련 △제주 전통문화를 활용한 프로그램 운영 등 많은 생각과 의견들이 도출했다.

이번 기본계획 발표에 의하면, 2025 제주들불축제는 시민기획단 논의 결과와 전국 콘텐츠공모, 자문단 의견 수렴 등 검토 과정을 거쳐 자체 수립한 것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를 목표로 방향을 설정하고 3가지 추진 전략을 실행하게 된다.

전국적인 산불발생으로 새별오름 불놓기가 취소됐던 '2023 제주들불축제(2023.3.9~3.12)' [사진=박태진 기자]
전국적인 산불발생으로 새별오름 불놓기가 취소됐던 '2023 제주들불축제(2023.3.9~3.12)' [사진=박태진 기자]

첫 번째, 축제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더한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오름 불놓기를 대체하는 콘텐츠를 구현한다.

오름불놓기는 제주의 생태 가치를 존중하고, 현대적 감각으로 빛과 조명 등으로 새별오름을 수놓아 축제의 의미인 불을 형상화해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달집태우기는 소규모 불로 축제의 정체성을 이어 나가면서 제주의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는 제주만의 이야기를 표현할 예정이다.

두 번째, 시민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즐기는 축제를 위해 주 무대 등 필수 공간을 제외한 축제 행사장을 시민참여 공간으로 재설계한다.

축제 기간 내 축제장 일부를 캠핑 구역 등으로 설정하고, 락페스티벌 등 각종 체험놀이 공간, 푸드트럭과 라이브커머스 운영을 위한 공간도 제공한다.

시대 트렌드를 반영해 불멍, 해먹, 명상, 독서, 요가, 산책 등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을 효율적으로 개선해 나간다.

마지막으로, 제주 역사 자원 등 전통문화와 제주만의 이야기를 연계한 콘텐츠 개발로 공연, 놀이 프로그램을 재구성한다.

제주의 문화인 돌담, 원담 그리고 민속놀이 등 즐길 거리를 더해 제주의 전통과 슬기롭고 지혜로운 제주의 생활상을 축제장에 풀어 축제를 찾은 방문객이면 누구나 제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주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나간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제주의 정체성과 생태 가치를 지키고 시민참여 축제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축제 기본계획에 시민기획단의 논의 결과를 적극 반영했다.”며, “시민기획단이 보내주신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애정과 열정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제주들불축제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첫해인 만큼 많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기대는 배가 되고, 축제에 대한 우려는 종식해 나가겠다”고 말하면서, “제주들불축제가 제주를 대표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 계속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제주=박태진 기자(ptj1957@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제주들불축제, ‘불에서 빛과 조명으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