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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독립운동가 신홍식 선생 흉상 철거 논란


[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옛 청주가덕중학교에 있던 독립운동가 동오 신홍식(1872∼1939) 선생의 흉상을 철거해 폐기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도교육청과 더불어민주당 박진희 충북도의원에 따르면 공립 대안학교인 단재고등학교가 들어서는 옛 청주가덕중에 세워져 있던 신홍식 선생 흉상은 지난 1980년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도교육청의 철거 시점은 작년 9월쯤으로 파악된다.

청주에서 태어난 신홍식 선생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에 포함된다.

흉상은 독립선언서에 서명(기독교 대표)한 선생을 기리고자 제작됐다.

도교육청은 이 흉상이 단재고 교육 비전에 부합하지 않고, 노후돼 미관을 위해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는 3월 개교하는 단재고의 ‘단재’는 일제강점기 역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의 호 ‘단재’에서 따온 교명으로, 도교육청의 철거 사유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옛 청주가덕중학교에 세워져 있던 독립운동가 동오 신홍식 선생 흉상. [사진=박진희 충북도의원]

이와 관련,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인 박진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신홍식 선생은 청주 가덕이 낳은 민족 스승이며, 독립운동가”라며 “선생의 어떤 점이 (단재 신채호 선생과 관련 있는) 단재고 교육 비전과 맞지 않는 것이냐”고 따졌다.

특히 “가덕중 공유재산에 관한 사무의 지도‧감독 권한은 청주교육장에 위임돼 있는데, 도교육청에서 직접 철거를 지시하는 공문을 내려보냈다”며 “이는 월권이며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생의 흉상을 그곳에 둘 수 없었다면 이전 설치를 먼저 고민했어야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신홍식 선생 흉상 철거 과정에서 가덕중 총동문회 등과 협의했다”며 “콘크리트 흉상이어서 이전 시 깨질 우려도 있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단재고가 생기면서 이전한 가덕초·중학교에 선생의 흉상을 다시 만들어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청주=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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