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3분기 영업익 전년비 91.8% 증가…"첫 분기 배당"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3분기에 매출 7887억원, 영업이익 163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91.8% 증가한 수치다.

HD현대일렉트릭은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첫 분기 배당에도 나설 방침이다.

분야별로 보면 글로벌 전력설비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배전기기 및 회전기기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4.1%, 10.8% 증가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력기기 부문 매출은 지난해 판매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4.1% 감소했지만 북미, 유럽 등 주력 시장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주 금액은 3분기 7억700만달러, 올해 누계 30억2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목표인 37억4300만 달러의 80.8%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한 53억9900만 달러다.

수주 단가도 오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영업부에서 수주 단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주 단가는 미국이 가장 높은 상황이지만, 유럽이나 중동도 변압기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장기적으로는 미국에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고객 요구사항도 늘어나고 있고 장기적으로 수주 단가가 인상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7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최초로 분기 배당에도 나선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4일 별도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1100원의 현금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배당금 총액은 396억원 규모로 시가배당률은 0.34%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 9월 30일이며, 지급 예정일은 오는 11월 5일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주주환원의 일원으로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7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축과 울산 300kV 공장 레이아웃 변경 공사에 이어 최근 울산 변압기 철심공장 신축을 완료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계획했던 변압기 생산시설 증설이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연간 220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 공장과 미국 공장 증설 등으로 변압기 약 매출이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년 60%, 내후년 40%로 향후 2년 내 2000억 초반대의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충북 청주에도 약 1200억원을 투자해 중저압차단기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내년 10월 완공 목표며, 생산 시작은 내년 말부터 가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및 데이터센터 증설 등 시장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연속 2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선별 수주 정책을 지속하는 가운데 수주 잔고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