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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으로 헤쳐 모여!"…제약사 모여드는 이유


지식정보타운의 지리적 이점…JW·광동·안국 등 사옥 이전
분산됐던 사업부·연구소 등 통합…시너지 효과 발휘 기대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경기도 과천이 제약·바이오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다수의 기업이 연구개발(R&D) 역량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사업부와 연구소를 과천으로 이전·통합하고 있다., 과천시는 세제 혜택과 우수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양시(인덕원)쪽에서 바라본 과천지식정보타운 모습. [사진=과천시 제공]
안양시(인덕원)쪽에서 바라본 과천지식정보타운 모습. [사진=과천시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최근 창립 61주년에 맞춰 기존의 서울 서초동 본사와 구로동 연구개발(R&D) 연구소를 과천 신사옥인 '광동과천타워'로 통합 이전했다. 신사옥은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자리잡았으며, 지하 6층에서 지상 15층 규모로 건설됐다.

광동제약의 사옥 이전은 부서 간 협업과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동제약은 1963년에 설립된 후 1975년에 본사를 이전했고, 2002년에는 삼성동으로 본사 위치를 변경했다. 2007년부터는 서초동에 자리 잡아 17년간 운영을 이어왔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구로디지털밸리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처럼 각기 다른 위치에 분산돼 업무를 진행하면서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자, 이를 해소하고자 사옥을 통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천으로 이전한 기업은 광동제약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광동제약을 포함한 기업 5곳이 과천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3월 일성아이에스(구 일성신약)가 서울 용산구에서 본사와 연구소를 가장 먼저 이전했고, 같은 해 4월에는 경동제약이 봉천동 사옥에서 지식정보타운 신사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6월에는 JW그룹이, 올해 4월에는 안국약품이 이전을 완료했다. 종합 헬스케어 기업 휴온스의 경우, 판교 본사를 그대로 유지한 채 안산 한양대 내에 있는 R&D센터만 과천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렇듯 이들 기업 모두 과천으로 모이는 이유는 그간 분산돼 있던 사업부와 연구소를 한 곳에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목적이 크다. 여기에 과천시가 베드타운으로 벗어나 의료첨단산업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제약사들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서다. 시는 입주 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방세 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라 내년까지 취득세 35%를 감면해주고 있다. 또한 서울대공원 인근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을 '바이오클러스터'로 조성하고자 대학병원급 종합의료기관과 첨단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 대학병원이 들어서면 제약사들은 임상 협력 등의 기회를 기대할 수 있다.

광동제약의 '광동과천타워' 조감도. [사진=광동제약 제공]
광동제약의 '광동과천타워' 조감도. [사진=광동제약 제공]

다만 시의 이러한 혜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과천은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신규 법인 설립이나 부동산 취득 시 2~3배의 중과세가 부과된다. 또한 지난해부터 취득세 감면 비율이 50%에서 35%로 줄어들어 다른 지역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일례로 충청북도는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충주 바이오헬스벨리와 제천 한방바이오밸리,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에 설비 투자 시 최대 24%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법인세는 첫 7년 동안 100%, 이후 3년 동안은 50%를 감면해준다. 취득세와 재산세 역시 각각 75%씩 5년 동안 감면한다.

그런데도 제약사들이 과천을 선택하는 데에는 지리적 이점이 작용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식정보타운은 서울이나 과천에 있는 주요 정부 부처와 접촉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며 "교통 인프라도 다른 경기 지역에 비해 좋은 편에 속하며, 바이오 벤처가 모여있는 판교와도 가까워 기술을 공유하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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