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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은 20% 감소


"해상 운임 폭등 때문...성장 모멘텀 유지는 의미 있어"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LG전자가 3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수익성은 떨어지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해상 운임 폭등과 마케팅 비용 상승 탓이다.

그러나 매출 성장 모멘텀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 트윈 타워 전경 [사진=LG전자]
LG 트윈 타워 전경 [사진=LG전자]

LG전자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2조1769억원, 영업이익 7511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해 3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20.9% 감소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매출 21조7719억원에 영업이익 1조154억원이었다. 매출은 이 전망치보다 높았지만 영업이익은 이를 밑돌았다.

영업이익 감소는 러·우 전쟁, 중동 사태 등 최근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물류 비용 상승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LG전자는 "수요회복 지연, 원재료비 인상, 해상운임 변동 등 어려운 대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 나가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 차원의 노력이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며 성장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그동안 가전 비수기인 3분기에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가전 구독 서비스, 웹OS(운영체제) 기반 광고·콘텐츠, 냉난방공조(HVAC)·칠러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하드웨어 판매 매출에 유지·보수 등 서비스 매출이 더하는 '구독 가전', TV를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웹OS', 데이터센터용 '칠러' 등 새로운 성장 기회를 노리는 '냉난방공조(HVAC)'에 이르기까지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가전 기업 이미지 탈피를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업본부별 구체적인 실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A사업본부는 3분기 해상운임 인상에 더불어 주요 시장의 수요회복 지연에 따른 판가 하락 요인이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끼쳤지만 하반기 지역별 제품·가격 커버리지 다변화, 온라인 사업 확대 등을 지속하며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경우 860억∼1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측된다. VS사업본부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다소 영향을 받고 있으나, 100조원 수준 수주 물량의 차질 없는 공급하고 있는 만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지속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추정된다. HE사업본부는 3분기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올레드 TV 수요가 점진 회복세를 보였지만,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원재료비 부담이 이어졌다.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이자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고속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콘텐츠 경쟁력 및 편의성 강화 △생태계 확대 △광고사업 경쟁력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 확대에 가속도를 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IT 기기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다양한 사업군 및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AI PC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확대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버추얼 프로덕션 솔루션 등 미래기술 확보도 지속한다. 또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 분야 투자 역시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구독가전과 웹OS는 올해 LG 전자가 제시했던 매출액 가이던스를 향해 순항 중인데 매출 기준은 각각 사업부 내 5.4%, 6.6%의 비중으로 규모는 아직 작다"며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이미 기여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 고무적으로 구독가전과 웹OS가 올해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각각의 사업부 내 14.1%, 75.3%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B2B 중심의 사업 구조 변화로 이익 변동성이 완화되고 플랫폼 기반의 신규 사업 확대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며 "관계사인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변동성 확대에도 이익 증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잠정 실적은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결과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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