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일 년 새 농·축협에서 적자를 낸 조합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국 농·축협의 12.60%가 적자를 냈다. 부실률이 10%가 넘는 조합도 세 배 이상 늘었다.
7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전국 농·축협에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조합은 140곳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58개)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국 1111개 농·축협에서 82개(12.60%)의 조합이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 중 송악농협은 상반기에 239억원, 결성농협도 10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조합이 늘면서 농·축협의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1조580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89억원 줄었다.
일부 조합은 흑자 전환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17개 조합은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새고성농협은 ROE가 마이너스(–) 318%까지 추락했다.
부실채권이 증가하며 대손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 6월 말 전국 농·축협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14조4078억3800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82%(5조7375억7100만원) 증가했다. 평균 부실 비율도 4.11%로 전년 동월 대비 1.49%p 상승했다. 부실 비율이 10%를 넘는 조합도 47개로 전년 동월(15개)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강내농협과 고성농협은 부실 비율이 각각 18.7%에 달했다.
지난 6월 말 평균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133%로 전년 동월 대비 12%p 하락했다. 강릉원예농협을 비롯한 18개 조합은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이 100%를 밑돌았다. 감독 당국에선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이 100%에 미달하면 문제 여신이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연체율이 많이 뛰고 있어 부실률을 잠재우기도 쉽지 않다. 윤주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6월 말 농·축협 평균 연체율은 3.81%로 전년 동월 대비 1.07%p 상승했다. 6월 말 연체율이 10%를 웃도는 조합도 72개에 달했다.
부실률로 순익 격차가 커지며 농·축협을 1금융권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꿈도 멀어졌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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