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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는 살인"...프란치스코 교황 발언에 벨기에 '들썩'


루뱅 대학측, "교황의 발언 받아들일 수 없어"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루뱅 가톨릭 대학교 방문 중 여성의 역할과 낙태에 대해 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현지시각) 의전 차량인 현대 아이오닉5에 탑승해 싱가포르 국회의사당을 떠나면서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현지시각) 의전 차량인 현대 아이오닉5에 탑승해 싱가포르 국회의사당을 떠나면서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날 교황은 여성성을 "우리에게 환대, 보살핌, 생명을 주는 헌신"이라고 설명하며 "여성이 남성이 되려고 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에 즉각적으로 루뱅 대학은 “보수적이고 결정론적이며 축소적"이라고 비판했다. 대학은 “교황 프란치스코가 표현한 여성에 대한 역할에 대해 이해할 수 없고, 이를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도 교황은 "낙태는 살인이고 이는 논의할 수 없는 문제"라며 "여성은 생명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라고 낙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루뱅대 방문 하루 전, 벨기에의 5대 국왕이자 재임 중 낙태법 승인을 거부했던 보두앵 1세(1930년 9월~1993년 7월)의 묘를 예고 없이 찾기도 했다.

교황은 이날 보두앵 국왕의 낙태법 반대를 용기 있는 행동으로 평가하며 그를 '성자'라 칭송했다.

이 발언은 온라인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고, 선택적 낙태 지지자들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서 보두앵 왕을 "겁쟁이"라고 비난하며 낙태 금지가 "결코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벨기에가 낙태의 법적 허용 기간 연장을 논의 중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교황의 이런 생각은 하루 이틀만에 나온 것은 아니다.

바티칸 재단 '교황을 위한 백주년(CAPP-USA; Centesimus Annus Pro Pontifice)' 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낙태는 "범죄이며 절대악", "마피가 하는 짓", "항상 비극적인 패배" 라는 표현을 써가며 "절대 하지 말아야하는 것"이라는 태도를 보여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교황 중 가장 친(親) 동성애 행보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여성의 역할과 낙태 문제에는 전통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교황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로마로 가는 교황 전용기에서 "자신의 발언이 '보수적'으로 보인다면, 그것은 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둔하기 때문"이라고 반응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3주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낙태권 지지를 모두 '생명에 반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이 둘 중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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