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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0조 빚 자영업자…곳곳에 연체율 폭탄


올해 2분기 1.56%…취약 자영업자는 10% 돌파
저축은행·상호금융, 주담대 '영끌족' 폭증
카드사 연체율도 10년 만에 최고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고금리와 경기 부진으로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카드사 등 2금융권(비은행) 곳곳에서 돈을 빌렸다가 제때 갚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폭증하고 있다. 카드사 연체율도 10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1.56%로 올라섰다. 이 중 취약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10.15%다. 비취약 차주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44%에 머물렀다. 취약 자영업자는 여러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린 저소득자 또는 저신용자를 말한다.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총대출액은 1060조1000억원(차주 312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6%(16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은 121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7%(12조8000억원) 늘었다.

영세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연체 상황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2분기 비은행권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3.30%로 은행권 연체율(0.41%)보다 2.89%p(포인트)나 높다.

주택담보대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 사람)도 늘었다. 저축은행의 주담대 담보인정비율(LTV)이 60%를 초과하는 대출의 연체율은 5.03%로, LTV 40~60% 구간(2.28%)보다 2배 높다. 상호금융도 주담대 LTV 비율이 60%를 초과하는 구간의 연체율이 2.17%로, 40~60% 구간(1.21%)보다 1.8배 높다.

저축은행의 기업 차주 주담대 연체율은 14.1%에 달한다. 상호금융의 기업 차주 주담대 연체율은 6.0%로 그나마 낫다. 저축은행의 비주담대(토지나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13.6%에 이른다. 상호금융 5.4%, 은행 0.15%보다 높다.

자영업자들의 자금난이 심각해지자 대출 문턱도 높아졌다. 상호금융의 대출 증가율은 2분기 3.5%로, 2년 전인 2022년보다 7배 넘게 줄었다. 저축은행의 대출 증가율도 같은 기간 마이너스(-) 17.4%로,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다.

카드사 상황도 심각하다. 올해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의 연체율은 1.69%로 지난해 말(1.63%)보다 0.06%p 올랐다. 2014년(1.69%)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 리볼빙, 카드 대출 등을 1개월 이상 연체한 비율을 말한다.

지난달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는 평균 14.29%로 높은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700점 이하인 경우엔 17.17%로,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한다. 이마저도 못 받으면 20% 금리를 초과하는 불법 사금융(불법 대출)으로 내쫓긴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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