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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통일 말자' 임종석에 "김정은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추경호 "필요할 때는 통일론 주장, 기이"
김기현 "지령 받았나…내재적 일체인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3월 28일 서울 왕십리역 광장에서 중구성동구 갑과 을에 각각 출마하는 전현희 후보와 박성준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3월 28일 서울 왕십리역 광장에서 중구성동구 갑과 을에 각각 출마하는 전현희 후보와 박성준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전임 정부 인사들의 '흡수통일 재검토'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이 20일 "반헌법적 발언이자 충격적 발상"이라며, 연초 흡수통일을 거부한 김정은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고 직격했다.

김연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임 전 실장의 전날 9·19선언 6주년 기념식 발언은 사실상의 통일 포기 주장이자, 한반도 분단을 고착화하겠다는 충격적 발상"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임 전 실장에 대해 "과거 전대협 의장 시절 임수경 씨의 방북을 주도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제도권 정치에 들어와서는 재선 의원과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지냈지만, 2019년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도 통일 운동에 매진하겠다며 30년 넘게 통일을 외쳐온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그가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은 연초 북한 김정은이 남북 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며 흡수통일을 거부한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같은 행사에 참석한 문 전 대통령 역시 '김정은 수석대변인' 다운 취지로 발언을 이어갔다"며 "문 정권의 비호와 묵인이 오늘의 북한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사실상 9·19 군사합의가 폐기된 현실과 이어지는 도발에 눈을 감으며 현 정부의 대북 기조마저 부인하는 것은, 심각한 자기 부정일 뿐"이라며 "끊임없이 위협을 일삼는 집단에게 대화와 포용을 고집하는 것은, 칼을 들고 달려드는 적에게 주먹으로 맞서자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은 늘 발언이나 행동의 맥락이 북한의 주장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며 "(북한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할 때는 통일론을 주장하고, 통일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면 보조를 맞추는 정말 기이한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5선 중진인 김기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임 전 실장을 겨냥, "평생에 걸쳐 '통일'을 주장했던 사람이 갑자기 '통일하지 말자'고 하는데, 그동안 그들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세 치 혀로 국민을 속여왔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통일 포기 2국가론'은 김정은의 '반통일 2국가론'에 화답하는 것인데, 무슨 지령이라도 받았나. 아니면 내재적·태생적 일체인가"라고 일갈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하지 말자. 더 이상 당위와 관성으로 통일을 이야기하지 말자. 통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며 '두 개 국가론'을 꺼냈다.

문 전 대통령도 같은 자리에서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나선 데 따라 기존의 평화 담론과 통일 담론도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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