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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vs 배달앱…'강대강' 대치 결론은?


배민 만난 프랜차이즈협회, 수수료율 인하 등 직접 요구
"상생협의체서 논의" 제안한 배민…"속뜻은 에둘러 거절?"
협회, 쿠팡이츠 위반사항도 검토…공정위 신고 강행 '촉각'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배달 수수료·요금제 개편 등으로 갈등 중인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와 배달앱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배달앱 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협회 회의실에서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사진=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협회 회의실에서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사진=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협회는 지난 19일 배민 경영진과 만나 배달앱 수수료 문제 등을 두고 논의했다. 배민 측에선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협회는 배민 측에 수수료율 인하, 정률제 요금제 체계 변경 등 요구사항을 직접 전달했으며, 배민은 오는 24일 열릴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 협회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당초 이날 1위 사업자인 배민을 대상으로 공정위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배민 측이 같은 날 전향적 개선안을 내놓기로 했다며 돌연 일정을 이달 말로 연기한 바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안팎에선 '기대와 달리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배달앱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배민이 협회 요구를 모두 수용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협의체를 통해 검토하겠다는 건 에둘러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프랜차이즈 협회가 협의체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배민이 협회 요구를 적극 반영한다고 해도 협의체에선 배달앱들이 각각의 상생안을 내놓기 때문에 공통된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앞서 프랜차이즈 협회는 지난 6일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배달앱 점유율 상위 3사(배민, 쿠팡이츠, 요기요)를 근시일 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상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가격을 올릴 때 사전에 협의를 해야 하는데, 시장 점유율이 총합 95% 이상인 3사가 일방적으로 배달 수수료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배달앱 1위 사업자 배민은 지난달 배민1플러스 중개 수수료율을 9.8%로 기존보다 3%포인트 인상했다. 요기요는 9.7%, 쿠팡이츠는 9.8%로 이미 비슷한 수준의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었다.

최근 배달앱 3사가 무료 배달 경쟁을 벌이며 가맹점주들이 부담해야 할 배달 수수료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무료 배달은 통상 기존 정액제 대신 건당 수수료를 받는 정률제 기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매출이 증가할수록 더 많은 수수료를 내는 구조다. 이 때문에 외식 자영업자 사이에선 고객이 부담해야 할 배달비를 가게에 떠넘기는 구조란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동일한 메뉴라도 배달앱 판매 가격이 매장 판매 가격보다 비싼 '이중 가격제'를 적용하는 프랜차이즈도 늘고 있다. 배달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부담이 기존보다 커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가격 인상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와 배달앱의 협의가 공회전하면서, 갈등이 결국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협회 측은 배민의 상생안을 기다리지 않고 예정대로 공정위 신고를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에 이어 2위 배달앱 업체 쿠팡이츠에 대한 위법 사항도 수집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각 프랜차이즈마다 수수료 부담이 과중하다는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본사들도 이제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기 어려운 상황이라 점점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배달앱 입장에서도 쉽게 조정할 수 없는 사안인지라 양측의 강 대 강 대치가 지속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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