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은 이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MBK파트너스는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개매수 실패 시나리오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최소치인 7% 지분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13일부터 주당 66만 원에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공개매수는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된다. 이날 고려아연의 주가는 70만7000원으로 급등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현재 주가 상승은 개인 투자자로 인한 것이고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재 가격도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매수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공개매수는 대부분 투자자에게 좋은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고려아연과 계열사, 협력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온 힘을 다해 공개매수를 저지하고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저와 고려아연 최고 경영진들은 저들이 고려아연을 인수해 아무 문제 없이 운영하고 경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며 "저들은 우리 온산제련소, 호주 선메탈 제련소, 미국 페달포인트 재활용 공장들이 스위치를 켜기만 하면 전기와 연료로, 또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돌아가는 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고려아연은 세계 곳곳에서 자기의 본분을 다하고, 끊임없이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는 우리 임직원들의 열정과 혼신의 힘으로 돌아가는 회사라는 것을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낸 저는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며 "절대로 흔들리지 말자. 서로 의지하고 각자 지혜를 짜내 골리앗의 정수리를 향해 돌을 던져 쓰러뜨리고 승리하자"고 당부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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