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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부터 필름형까지"…숙취해소제의 변신은 '무죄'


주류소비량 점차 줄어든다지만 숙취해소제 시장규모는 성장세
제약업계, 과음 전후용 해소제 속속 내놔…간편함·맛으로 공략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제약사들이 숙취해소제의 제형을 다변화하며 전통적인 음료나 환 형태를 넘어 젤리, 필름, 혼합음료 등의 다양한 제형으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18일 시장조사기업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약 3500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약 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는 전 세계 숙취해소제 시장이 오는 2032년까지 68억달러(한화 약 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숙취해소제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제약사들은 제각각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우선 HK이노엔은 젤리형 숙취해소제 '컨디션 스틱'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자두맛과 망고맛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됐고, 물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마케팅 캠페인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한정판 티셔츠 제작과 현장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회사에 따르면 숙취해소제 '컨디션' 매출 중 환·스틱 등 비음료 비중이 3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2년(23%) 대비 9%p 증가한 수치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숙취해소제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비음료 매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최근 알약과 액상이 결합된 혼합음료 형태의 '에너씨슬 퍼펙트샷 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남태평양 열대식물인 '노니트리'를 주성분으로 한 제품이다. 숙취 해소는 물론, 간 건강과 장 관리에 효과적인 원료를 다양하게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타민B군 8종도 함께 들어 있어 활력을 챙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동물 실험에서 알코올 섭취 1시간 후 노니트리를 섭취한 그룹에서 숙취 유발 성분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현재 회사의 공식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약국 등 대면 판매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종근당의 숙취해소제 '깨노니 땡큐샷'. [사진=종근당 제공]
종근당의 숙취해소제 '깨노니 땡큐샷'. [사진=종근당 제공]

종근당도 알약과 액상이 조합된 이중 제형의 멀티캡 형태인 '깨노니 땡큐샷'을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숙취 해소에 효과적인 노니트리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비타민B군뿐만 아니라 비타민C, 헛개나무열매 농축액, 밀크씨슬 추출물 등 건강 기능성 원료를 포함하고 있다. 종근당은 소비자 접근성을 위해 편의점을 중심으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젤리 타입 숙취해소제 '깨노니 스틱'과 함께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공식 브랜드 '오쏘몰'을 통해 국내 이중제형 비타민 시장을 선도했던 동아제약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누르는 방식의 이중제형 숙취해소제 '모닝케어 프레스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환과 음료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게 설계됐다. 상단의 버튼을 누른 후 병의 뚜껑을 돌리면 환을 손에 따로 덜어내지 않고 음료와 함께 바로 마실 수 있다. 또한 특허받은 이중 기밀 구조 용기로 제작돼 환과 액상이 섞이지 않아 위생적인 섭취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30~40대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지난 2005년부터 이어온 '모닝케어' 브랜드의 확장된 제품군이다.

동국제약의 경우 필름 형태의 '이지스마트'와 구미형 '이지스마트 구미 츄'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지스마트는 음주 전후 1~2매씩 입 천장에 붙여 녹여 섭취하는 방식이다. 샤인머스켓 맛과 페퍼민트 향으로 만들어져 젊은 소비자층이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숙취 해소 인체 적용시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원료인 '아이스플랜트 복합농축액'이 첨가된 것이 특징이다. 이지스마트 구미 츄는 씹어 먹는 방식으로 음주 전후로 1~3개를 먹으면 된다. 두 제품 모두 섭취 시 별도의 물이 필요하지 않아 바쁜 현대인에게 최적화된 편의성을 제공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소비량이 2015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치가 있지만, 숙취해소제 소비는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숙취해소제는 성분이나 효과를 우선시한 경향이 있어 호불호가 있었는데 맛과 편리함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시장 트렌드가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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