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 원해…여야의정, 조건 없이 일단 만나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10일 '여야의정 협의체'와 관련해 '조건 없는 개최'를 한 목소리로 촉구하고 나섰다. 의료계가 '2025년 의대 증원 백지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협의체 구성이 난항을 겪자 일단 모여 대화 물꼬부터 트자는 것이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장이 다르니까 만나서 대화하자는 것 아니겠느냐"며 의제 제한 없이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이 상황을 중재하려는 입장에 가깝다"며 "굉장히 어려워진 이 상황을 해결하고, 그 해결하는 장을 마련하는 게 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협의체에서 다수결로 (어떤 것을) 정하자는 것도 아니다"라며 "의료계도 여러 생각이 있겠지만 참여해 대화해주면 좋겠다는 간곡한 부탁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증원 백지화나 장·차관 경질도 (협의체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냐'는 말에 "모여서 무슨 얘기인들 못하겠냐"며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전제를 걸고 의제를 제한하는 것으로 인해 참여할 수 있는 분들의 (협의체) 참여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에 앞서 오후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서도 "어떤 전제조건을 걸어 협의체 출범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게 제 생각이다. 말씀 그대로 이해해달라"며 "여야의정 협의체의 의제는 '국민의 건강' 딱 하나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계를 향해 "그간 갖고 계신 여러 불편한 것을 좀 거두고, 이 협의체에 흔쾌히 동참해주는 그런 용단을 해주시면 어떻겠나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계가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야정 협의체만 출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의료계의 참여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다만 김 의장은 '2025년 의대 증원 논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알다시피 9일부터 대학 수시 모집이 진행되고 있어,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 수시 모집이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 정보를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장차관 경질 문제를 놓고도 "여야정 협의체의 출범과 해당 주무부처의 관계자 인사 조치 문제는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며 "인사 문제는 핵심적인 본질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