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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 공세"…철강업계 '휘청'


씨티그룹 "철광석 가격 톤당 80달러대로 하락할지도"
현대제철 "중국산 저가 후판으로 피해…반덤핑 제소"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중국 철강 업체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 경기 둔화로 인해 저가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철강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철광석 가격마저 속수무책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 [사진=뉴시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 [사진=뉴시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이날 기준 톤당 96.74달러로,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밑돌았다. 하지만 철광석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씨티그룹을 인용해 "철광석 가격이 향후 톤당 80달러대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며 "이는 중국의 철강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톤당 100달러 이하의 가격은 과거에 매력적인 철광석 매수 기회로 여겨졌지만, 현재 상황은 이전과 다르게 보인다"고 말했다.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는 중국 철강 기업들이 저가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제 성장 둔화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자, 과잉 생산된 철강 제품을 저렴하게 수출해 수익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 철강 가격이 하락하고, 그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철광석 가격도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이에 국내뿐 아닌 전 세계 철강 기업들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포스코 후판. [사진=뉴시스]
포스코 후판. [사진=뉴시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칠레 철강 업체 CAP그룹이 탈카우아노에 있는 우아치파토 제철소를 다음 달 15일부터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CAP그룹은 지난 2월 처음으로 폐쇄 계획을 발표했다. 칠레 정부는 제철소 폐쇄를 막기 위해 2개월 후 중국산 철강에 최고 33.5% 잠정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CAP그룹은 이달 초 폐쇄를 결정했다.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가격 경쟁에서 중국산 철강을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독일 주요 철강 제조 회사 잘츠기터AG는 올해 상반기 1860만유로(약 227억70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억6200만유로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에 군나르 그로블러 잘츠기터AG 최고경영자는 중국 과잉생산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인도 철강업계는 중국산 철강의 저가 수출로 어려움이 크다며 정부에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지난 6월 한국·중국산 아연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또 말레이시아는 15일 한국·일본·중국·인도산 비합금강 평판압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국내 철강 기업들도 피해가 크다. 이에 최근 현대제철은 중국 기업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에 반덤핑 제소를 한 바 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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