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가 14일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가 수도권 검찰청에서만 근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검찰에선 본인들 원하는 수사 결과를 내줄 '사냥개'를 가까이 두고 쓴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사(김영철)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친윤(친윤석열) 검사는 지방에서 근무하지 않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검사는 수도권과 지방을 교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김 검사는 그렇지 않다"며 "임 부장검사는 내부 고발자로 핍박을 받은 것도 있지만, 전국의 많은 검사는 지방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이전에도 잘나가는 검사들은 서울 근처에만 있었고, 시골로 간다고 해도 서울 북부지검에 가는 시절이 노무현 정부 때 있었다고 들었다"며 "잘나가는 검사는 수도권에만 있고, 발령이 정식으로 나지 않아도 비공식 파견으로 (지방으로 가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 계신 검찰 출신 의원들도 잘 알고 계시지 않은가"라면서 "원하는 대로 수사 결과를 내줄 사람한테 S나 A 평점을 주고 있는데, 검찰의 병폐이자 악순환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좋은 사람은 튕겨 나가고 원하는 수사를 내줄 사냥개 같은 사람이 출세하는 것은 검찰 개혁의 원인이 된 오랜 병폐"라고 말했다.
'장시호씨가 수감 기간 중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정했지만, 조사를 제대로 받지 않고 사적 편의를 제공받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신응석 남부지검 검사장의 사례를 들어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임 부장검사는 "2010년 12월 신 검사장의 음성 녹음을 감찰 조사하면서 들었다"며 "한만호 한신건영 대표가 한명숙 전 총리에게 돈을 주지 않았고 검찰에서 회유가 있었다는 증언을 증거로 남기기 위해 녹음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신 검사장이 '제가 정성이 부족해서 한 대표가 마음을 바꾼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시로 불러 편의를 제공하고, 마음이 울적해 보이면 특급 간식인 초밥·순대·떡볶이 등을 주면서 정성을 다했는데, 변심한 것에 신 검사장이 한탄한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회유하거나 협박하는 것은 공문으로 확인된 부분"이라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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