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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글로벌 리스크는 '현재진행형'


주요 석화사, 범용-스페셜티 포트폴리오별 '희비교차'
중국 경기지표 기대치 못미쳐…침체 지속에 수요 회복↓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올해 2분기 석유화학 업계의 실적은 최악의 저점은 지났으되 예상보다 느린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초유분 중심의 업스트림(Upstream) 포트폴리오를 가진 석유화학사는 여전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주요 석유화학사들에게는 장기 불황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2분기 영업손실 1112억원을 기록하면서 2분기 실적 컨센서스 영업손실 481억원을 130% 이상 하회하는 '어닝쇼크'가 나타났다. 매출비중 60%를 차지하는 기초화학 부문에서 13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와 케미칼 부문의 동반 부진 속에 영업손실 1078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은 기초유분을 조달하는 자회사 여천NCC의 영업이익이 지분법손익으로 반영되는데, 여천NCC는 2분기에만 273억원의 지분법손실이 나면서 전 분기(230억원)보다 손실 폭을 늘렸다. 다만 이외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개발자산 매각과 EPC(설계·조달·시공)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은 50% 줄었다.

반면 고부가가치 제품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영위하는 경우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의 수익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전망치(923억원)를 상회하는 영업이익 1191억원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중에서도 스타이렌뷰타다이엔고무(SBR)와 나이트릴뷰타다이엔라텍스(NB라텍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주력 제품군의 전방 수요가 견조해지면서 합성고무는 전 분기 대비 85.7% 오른 466억원의 영업이익을 선보였다.

LG화학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한 영업이익 4059억원을 기록했으나, 전 분기 대비해서는 53.4% 개선된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석유화학의 흑자전환을 비롯해 첨단소재, 제약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면서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석유화학 흑자 전환, 전지 재료 출하 물량 증대, 희귀비만치료제 라이선스 아웃 등으로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DL케미칼은 스페셜티 제품군인 태양광 신소재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5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LG화학이 친환경 난연소재에 대해 난연성 검증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이 친환경 난연소재에 대해 난연성 검증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예상보다 느린 상승세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범용 제품군의 수요 회복은 하반기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경기부양책)에 따라 수요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주요 중국 경기 지표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수요가 기대만큼 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7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개월 만에 50을 하회한 49.8로 나타났다. 통상 지수가 50보다 낮을 경우 경기 수축 국면에 해당한다.

이에 더해 중국과 중동에서 추가적인 설비 증설이 예측되면서 중장기적으로도 과잉 생산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조사에서 "중국발 글로벌 에틸렌 공급과잉은 2027년 이후에나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누적된 과잉 공급 해소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석유화학사들은 일찍이 포트폴리오 전환이라는 방향성을 잡고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의 5개의 전략 사업 단위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으며, LG화학 역시 친환경소재, 전지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육성 중이다.

다만 손실이 지속되면서 대규모 투자 집행은 속도 조절을 하는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도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설비투자(CAPEX)의 경우 롯데케미칼은 올해 3조원에서 내년 1조7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인다. LG화학 역시 당초 계획한 4조원 규모를 3조원대로 하향하며, 양극재 투자의 경우 순차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예상치인 3조2000억원을 유지하되, 최대 8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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