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 대표이사들이 2일 회생 개시와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했다. 두 사람은 법원에 출석해 기업회생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법원장 안병욱)는 이날 오후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한 대표자 심문을 차례로 연다. 대표자 심문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오후 2시 50분께 모습을 드러낸 류광진 대표는 "티몬을 믿고 구매해 주신 고객분들과 판매자분들에게 피해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오늘 법원 심문에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하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이어 "최대한 투명하게 회생절차를 진행할 것이며, ARS 프로그램 기회가 주어진다면 피해 복구를 위해 티몬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수합병이나 외부 매각 중 고려하는 부분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류광진 대표는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노력도 있겠지만 이 상황에서 독자적 생존을 티몬 대표로서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M&A나 투자 유치도 당연히 염두에 두고 있다. 계속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횡령 사기 혐의 등을 인정하냐는 질문엔 "법정에서 이야기할 부분"이라며 "대표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지겠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완벽하게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채권자를 향해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로 끝나지 않고 피해가 복구되고 그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셔서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휘할 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뒤이어 법원에 출석한 류화현 대표는 "먼저 피해 입은 많은 소비자와 셀러분들, 그리고 이번 사태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전 국민께 사죄 말씀드린다"며 "기업회생이나 ARS가 꼭 받아들여져야 지금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모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메프의 계속기업 가치는 800억원, 청산가치는 300억∼4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위메프 매각이 논의되고 있냐는 질문에는 "구영배 (큐텐) 사장님의 해결책만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 난 할 게 없을까 생각해서 모든 사람에게 연락을 돌리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두 대표는 법원에 제출한 구체적인 채권단 수와 피해액(채권액)에 대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답하지 않았다.
법원은 이날 대표자 심문을 통해 채무자의 개요, 관계회사 현황, 재산 및 부채 현황, 회생절차 신청의 이유 등을 살펴보고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또 회생과 함께 신청한 ARS 프로그램과 관련한 심문도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구매자 및 판매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인을 구성원으로 채권자협의회를 구성해 변제 방안 등을 자유롭게 협의하는 절차다. ARS가 받아들여지면 두 회사와 채권자는 서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변제 방안 등을 법원의 지원 아래 협의할 기회를 갖게 된다. 채권자 협의회가 구성된 다음에는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최장 3개월 동안 보류할 수 있다. 만약 ARS 프로그램이 어그러지고 회생 절차 개시 신청도 기각되면 티몬과 위메프는 파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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