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혜린 인턴 기자]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 교통사고로 발목이 절단된 70대 환자가 응급수술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 55분께 전북 익산시 여산면 한 도로에서 차를 몰던 운전자 A(70)씨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사고 충격으로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왼쪽 발목이 절단되고 머리, 허리 등도 크게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A씨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권역외상센터를 운영 중인 원광대병원에 수술 가능 여부를 물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발목 접합 전문의가 당직 근무 뒤 퇴근해 수술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고 안내했다.
소방대원들은 전주시 전북대병원에도 연락했지만 "해당 전문의가 현재 수술 중이어서 즉각적인 환자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소방대원들은 사고 현장에서 35km 가량 떨어진 전주의 한 접합수술 가능 병원으로 A씨를 이송했으나 이 병원은 다발성 손상으로 수술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종합병원으로 이송을 권했다.
A씨는 1시간여 만에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생명이 매우 위독했던 그는 이날 오후 1시 19분께 숨을 거뒀다.
병원 관계자는 "머리 등 상처가 있긴 했지만 사망의 주원인 아닌 것 같다"며 "교통사고 이후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의정 갈등이나 지역 의료인력 부족 등이 A씨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해 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6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로 1차로 연락됐던 원광대병원은 사직서 제출 전공의 90명 전원이 복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대병원은 전체 전공의 156명 중 7명만이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린 인턴 기자(imhye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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