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최근 2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낸 SK증권이 임원을 대폭 줄이고 점포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매각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사모펀드(PEF)가 비용 절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올해 들어 임원 24명을 줄였다. 지난해 말 16명의 임원을 무더기로 정리한 데 이어 상반기에만 수 십명의 임원을 정리하면서 최대주주가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다.
SK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임원 수가 많은 증권사 중 하나였다. 작년 말 기준 SK증권의 직원 수는 891명이었는데, 임원은 102명이었다. 전체 직원 중 11%가 임원인 것이다. 임원 숫자가 비슷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중은 4%다.
2018년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로 바뀌는 과정에서 임원단이 비대해졌다. 이후 수익 악화, 고비용 구조로 굳혀졌다. SK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39억원, 당기순손실은 59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에 각종 고정비가 회사에 부담을 준 것이다. 올해 신임 대표가 취임한 8개 증권사 중 1분기 당기순손실을 낸 회사는 KS증권이 유일하다.
이에 지난 10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김신 전 대표가 3월 퇴임한 뒤 새롭게 각자 대표에 이름을 올린 정준호 대표이사가 대대적인 조직구조 개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정리 대상 임원의 범위가 상품전략부문 대표에서부터 에쿼티운용1팀장, 경영자문위원 등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SK증권은 지난 15일 25개 지점 중 10개에 대한 점포 폐쇄를 통지했다. 임원에 이어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SK증권의 임원 급여는 지난해 3월말 약 47억원에서 올해 3월에는 약 42억원으로 12% 줄었다. 그러나 직원 급여는 같은 기간 147억원에서 215억원으로 46%나 늘어난 상태다. 그러다 보니 판매관리비 축소를 위해 점포 폐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증권 관계자는 "최근 어려워진 경영 환경에 대응해 수익, 비용 구조를 효율화했다"며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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