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잉글랜드 꺾고 유로 통산 4회 우승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12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스페인이 유럽축구연맹(UEFA) 주최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 있는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결승전에서 2-1로 이겼다. 스페인은 이로써 지난 2012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우승 기쁨을 누렸다.

또한 1964, 2008, 2012, 2024년까지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하며 UEFA 소속 국가중 최다 우승팀이 됐다. 종전까지 스페인과 독일이 총 3회 우승으로 동률을 이뤘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전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이로써 지독한 메이저대회 무관 징크스가 이어지게 됐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개최한 1966년 월드컵 정상에 오른 게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유일한 우승이다. 잉글랜드 대표팀 '간판 스타'이자 골잡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무관 징크스가 계속됐다.

스페인과 잉글랜드는 전반은 득점 없이 마쳤다. 스페인은 후반 2분 잉글랜드 골망을 먼저 흔들었다.

니코 윌리엄스가 선제골 주인공이 됐다. 윌리엄스는 라민 야말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 아크 쪽으로 이동하며 보낸 패스를 받았다. 윌리엄스는 왼발로 연결했거 잉글랜드 골문을 열었다.

0-1로 끌려가던 잉글랜드는 교체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주장이자 골잡이 케인을 대신해 올리 왓킨스를, 코비 마이누를 콜 파머를 각각 교체 투입했다.

효과를 봤다. 후반 28분 파머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해 스페인 골망을 흔들었다. 1-1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스페인이 뒷심에서 앞섰다. 후반 41분 미겔 오야르사발이 해결사가 됐다. 오야르사발은 마르크 쿠쿠레야가 보낸 크로스를 잉글랜드 골문 앞으로 미끄러지며 슛으로 연결해 골맛을 뵜다.

스페인도 교체 카드 덕을 톡톡히 봤다. 오야르사발은 알바로 모라타를 대신해 후반 23분 교체로 그라운드에 들어왔고 결승골 주인공이 됐다.

잉글랜드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막판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스페인 수비에 막혔다. 로드리고 에르난데스 카스칸테(로드리)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렸고 전날(14일) 17세 생일을 맞이했던 야말이 대회 베스트 영 플레이어에 선정됐다.

득점 부문에서는 케인을 비롯해 스페인의 다니 올모 등 6명이 3골로 공동 1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