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여름 시즌을 겨냥한 식품업계의 이색 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 격인 냉면은 물론, 보양식, 비빔면까지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는 양상이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최근 '별미냉면'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회냉면'과 '칡냉면' 제품을 선보였다. 가정간편식 시장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지만 소비자가 선호하는 전문점 냉면을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냉면은 전문점에서 즐길 수 있던 명태회무침을 풍성하게 담은 비빔냉면 제품이다. 고구마전분을 넣어 함흥식 냉면 특유의 오독오독 쫄깃한 면 식감을 살렸다. 사과즙을 사용한 숙성 비빔장과 참기름도 함께 동봉됐다.
칡냉면은 달콤한 배와 새콤한 라임, 레몬을 넣은 맑은 동치미 국물과 양파, 무, 마늘을 넣어 만든 매콤한 양념장을 더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물냉면 제품이다. 면발은 국내산 칡을 착즙한 생 칡즙을 5.1% 함유했고, 굵기 역시 전문점과 비슷한 1.2㎜로 구현했다. 풍성한 통깨 건더기로 고소함을 더했다.
오뚜기는 지난달 '육수와 함께 더 풍부한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를 출시했다. 경기도 용인의 유명 막국수 식당 '고기리 막국수'와 협업했다. 지난해 출시한 초계 막국수 2종에 이어 하절기를 겨냥해 출시한 세 번째 막국수 제품이다.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은 올해 여름을 맞 '녹차 메밀 소바'를 출시했다. 세계 3대 녹차 생산지로 손꼽히는 제주산 녹차 가루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면·소스·고명이 모두 들어있어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차 소바를 쉽게 즐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면사랑이 국내에 녹차 메밀 소바 실온팩면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림은 최근 '삼계탕면'을 출시했다. 초복을 앞두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을 라면 형태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봉지와 컵 두 가지 타입을 모두 갖췄다.
국내산 하림 닭은 오랜 시간 푹 고아 삼계탕 특유의 진한 국물 맛을 살렸다. 면은 닭 육수를 배합한 건면으로 기름기가 적고 잘 붙지 않으며 쫄깃하다. 국내산 수삼으로 만든 수삼오일을 후첨스프로 넣어 감칠맛을 살리고, 건마늘, 계란지단, 청양고추, 홍고추 등의 후레이크 건더기로 완성도를 높였다.
비빔면 1위 팔도는 올해 마라를 접목한 이색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3월 출시한 '팔도마라왕비빔면'이 그 주인공이다. 신제품 콘셉트는 '쿨(Cool)한 마라맛'이다. 이를 위해 팔도 연구진은 차가운 면과 잘 어울리는 한국식 마라 분말스프를 개발했다.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평소 향신료에 익숙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마라왕비빔면을 앞세워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것이 팔도의 계획이다.
식품업계가 이전엔 찾아보기 어렵던 이색 상품을 앞세워 여름 입맛 공략에 나선 건, 소비의 주요 가치로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 경향이 짙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 소비자 사이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란 말이 있을 정도로 이색 상품 선호도가 높다. 새로운 제품을 발견하면 먹어보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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