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배신감"⋯美 공무원 1만명 '대량 해고'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의 주도로 추진 중인 대규모 정부 조직 감원 조치에 따라 최근 며칠동안 1만명 가까운 공무원이 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내무부·에너지부·보훈부·농무부·보건복지부 소속 수습 직원들이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정부 관료 조직 축소 정책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근무 기간이 1년 미만인 수습 직원을 대거 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결과다.

부처별로 보면, 내무부에서 약 2300명, 에너지부에서 1200~2000명, 농무부 산하 산림청에서 3400명, 보훈부에서 1000명 이상, 교육부에서 최소 160명, 총무성(GSA)에서 약 100명, 인사관리처(OPM)에서 약 100명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약 1300명이 해고됐다. 소비자 금융 보호국(CFPB)도 수습 직원 70명과 기간제 계약직 수십 명을 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고된 인원은 총 9500명을 넘었으며, 많게는 1만명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해고 조치는 주로 고용 보호를 받지 못하는 수습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일반 직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국 국세청은 다음 주에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수습 직원의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외신은 2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머스크 옆에서 대규모 감원 계획을 시작하라는 행정명령을 서명했다. 그는 당초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감축하려 했지만 희망퇴직 신청자가 기대치에 못 미치자 추가 조치를 예고했다.

해고된 직원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들은 사전 녹화된 영상이나 그룹콜을 통해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일부는 불과 30분 안에 건물을 떠나라는 지시를 받았다.

17년간 군 복무 후 지난해 농무부에 입사한 닉 조이아는 "조국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이것이 연방 공무원들과는 무관한 게임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머스크 같은 사람들이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을 보면, 자신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