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家 이탈 막아라"⋯한화, 아워홈 지분 단계적 매입하나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단체급식 2위 업체 아워홈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단계적 지분을 매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 지분 일부를 남겨 범LG家 물량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1대 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 지분 38.56% 가운데 약 8%는 2년 뒤 매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워홈의 지분은 고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98% 이상 보유한 상태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회장이 19.28%,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 차녀 구명진씨가 1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중 인수에 호의적인 구본성 전 부회장 지분 약 30%와 구미현 회장 지분 19.28%만 우선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이를 통해 범LG가의 물량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범LG가에 속하는 아워홈이 한화로 넘어가게 되면 그간 LG그룹 계열사에서 수주했던 단체급식 물량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워홈이 담당하는 LG, LS, GS, LX 등 범LG가 물량은 약 110곳 정도로 추정된다.

한편, 한화로부터 지분 동반 매각 제안을 받은 구지은 전 부회장은 아직 공식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로, 인수를 막기 위해 법적 공방도 불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워홈은 정관에 주식을 매각할 경우 다른 주주에게 주식을 우선적으로 팔아야 한다는 '우선매수권'을 명시해 놓았다. 자금 동원 능력이 전제가 돼야 하지만, 한화 측 인수 조건과 같은 금액으로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이 지분을 먼저 사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