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는 목적으로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낙서한 중국인 장쩌오쥔(姜卓君)이 일본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낙서하는 데 가담한 중국인 장쩌오쥔(姜卓君). [사진=유튜브 @TBS NEWS]](https://image.inews24.com/v1/35b783821062d4.jpg)
지난 25일(현지시간) 도쿄지방법원은 공범 둥광밍(董光明) 등 2명과 함께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낙서한 혐의로 장쩌오쥔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기물손괴·예배소불경죄 등).
재판부는 장쩌오쥔이 "낙서에 사용된 스프레이를 구매하고 현장을 사전 답사하는 등 필수적인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고 판시했다.
앞서 장 씨 등은 지난 5월 야스쿠니 신사 입구 돌기둥에 빨간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뜻하는 'Toilet'이라는 영어 단어를 새기는 영상을 촬영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훙수'에 올렸다. 영상에서는 이들이 기둥에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도 노출됐다.
앞서 일본 검찰은 재판에서 장 씨에게 "공범자를 야스쿠니 신사로 안내하거나 범행에 사용할 스프레이를 준비하는 등 필수적인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며 징역 1년을 구형한 바 있다. 그러나 장 씨 측 변호인은 "직접 낙서를 한 사람은 공범이고, 피고인은 범행 물품만 준비했다"며 실형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사진은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낙서하는 데 가담한 중국인 장쩌오쥔(姜卓君). [사진=유튜브 @TBS NEWS]](https://image.inews24.com/v1/3073e85302bb39.jpg)
장 씨는 재판에서 "(낙서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항의의 의미"라며 "야스쿠니 신사에 원한은 없다. 낙서는 나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단지 바다를 지키고 싶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한편 공범이자 실행자로 지목된 둥광밍(董光明)은 지난 7월 재팬뉴스네트워크(JNN)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검찰에) 출두하지 않을 것이다. 후회도 없고 두렵지도 않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해도 상관없고 아무 의미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둥광밍과 공범 1명은 현재 중국으로 도피했으며 일본에서는 2명에 대한 지명수배를 내린 상태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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