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과정이 끝나면서 아시아나를 포함한 산하 LCC 3개사(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중복 노선 30여개가 재분배될 예정이다.
이 노선들은 업계에서 일명 '황금 노선'으로 불릴 정도여서 국내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린 시정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공정위는 2019년 1~12월 탑승객 수 기준으로 양사 계열 5개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점유율이 50% 이상일 경우 경쟁 제한 노선으로 선정했다.
공정위는 두 항공사가 운항하는 국제선 65개 노선 중 26개, 국내선 22개 중 8개를 중복 노선으로 지정했다. 이중 4개의 중복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은 이미 티웨이항공에 이관됐다. 남은 주요 배분 대상 노선으로는 중국(장자제, 시안 등), 일본(나고야),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태국(푸켓), 호주(시드니) 등이다.
이번 중복노선 배분은 국내 LCC 사업자 8곳 중에서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제외된다. 지난 12일부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 출범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LCC업계에서는 LCC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항공업계의 경쟁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지며 항공운임 하락이 예상되기도 한다.
실제 경쟁 제한성이 우려되는 노선의 LCC 진입은 운임 인하 효과로 이어진 바 있다. 최근 국토부는 대한항공이 독점 운영하던 인천~발리 노선에 대해 인도네시아와 운수권 협정으로 LCC의 발리 취항을 허가했다. 이후 해당 노선 운임은 30~50% 하락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복노선 재배분은 황금노선들이 포함돼 있기에 국내 LCC 모두가 노리고 있다"며 "국내 LCC들의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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